모나미, 화장품 생산길 열렸다…2년 만에 주총서 新사업 안건 통과

입력 2022-03-3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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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수동의 체험형 매장인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외관. 사진제공=모나미
▲서울 성수동의 체험형 매장인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외관. 사진제공=모나미

문구기업 모나미가 화장품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기존 문구사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31일 문구업계에 따르면 모나미는 지난 29일 제5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화장품·학원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정관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추가된 사업목적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 △화장품 및 화장용품 도소매업 △학원 운영업 △학원 프랜차이즈사업 △초등방과후 학교 사업 △체험형 컨텐츠 서비스업 Δ평생교육시설 운영업 등이다.

안건 통과로 모나미는 본격적으로 색조화장품 제조 및 판매에 나선다. 화장품 중 기초 스킨케어보다는 ‘색조’에 집중한다. 필기구를 만들며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화장품 생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펜슬 타입형 화장품으로 꼽히는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립 품목 등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모나미가 화장품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 배경에는 문구사업의 위기가 있다. 전자 문서의 발달과 학령인구 감소, 코로나19까지 겹악재가 터지면서 모나미의 매출은 해마다 줄어들었다. 2014년 1500억 원이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429억 원, 2016년 1401억 원, 2017년 1376억 원, 2018년 1351억 원, 2019년 1320억 원, 2020년 1277억 원까지 감소했다.

모나미는 악재를 돌파하고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차례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판매업을 포함한 사업목적을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두 차례 주총서 모두 의결정족수 미달로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었다. 관련 업계가 ‘레드오션’인 데다 뚜렷한 사업 경쟁력이 부족해 실효성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동안 정관변경 실패한 모나미는 신사업 의지를 꺾지 않고 관련 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약 200억 원을 들여 화장품 생산공장 신축 공사를 진행 중이며, 올해 하반기 중으로 완공될 예정이다. 또 그룹 내 화장품 전담 조직인 ‘모나미코스메틱’을 두고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했다.

모나미는 필기구를 62년간 만들면서 축적한 색조 배합 기술을 활용해 화장품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는 목표다. 또 사출금형 기술력을 활용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목표로 한다.

모나미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모나미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며 “색조 메이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제품 및 생산설비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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