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 핵실험 준비…풍계리 복구 중”

입력 2022-04-0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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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지하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31일(현지시간) 다섯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은 최근 지하 핵 실험장 건설 활동과 터널 굴착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4년 전 폭파한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한국 측 평가와 일치하는 정황이다.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 조짐에 따라 지난 2018년 4월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 5월에는 한국을 포함 5개국 외신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일부 갱도를 폭파하는 장면도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들어 잇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나선 데 이어 지난 24일에는 ICBM 시험발사까지 재개했고, 머지않아 핵실험에도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미 국가정보국(DNI)도 지난 7일 공개한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이 올해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미 당국자는 또 북한이 이르면 수주 내에 탄도미사일 추가 시험에도 나설 수 있다는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ICBM 추가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CNN은 미 국방부가 북한의 ICBM 시험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처로 전략폭격기 비행이나 전함 항해에서부터 연습과 훈련 강화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과 일본은 이를 둘러싼 결정에 관해 미국과 협의 중이며, 결정이 나면 무력 시위의 일원이 될 수도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국군 관계자도 지난 28일 한미 군당국이 북한의 핵실험 재개에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책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 국방부는 최근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에게 북한이 ICBM 도발을 다시 감행할 경우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포함해 한미가 공동으로 강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날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도 관련 질의가 이뤄졌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지하 핵실험 준비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도발에 관여했지만, 또한 몇 년 동안 도발에 관여해 온 정권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4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ICBM으로 평가되는 발사가 이뤄지기 전에 우리는 그런 발사가 머지않았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정보를 공개했다”라고 강조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우리는 계속되는 도발이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대응을 초래하리라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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