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똘똘한 한 채’ 뭐길래…집값 양극화 ↑, 똘똘한 한 채 선호 '가속'

입력 2022-04-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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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이투데이DB)

전국 아파트값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선 직후 부동산 시장에 아파트 공급 기조가 만연해 지면서 인기가 많은 핵심지를 중심의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등 입지가 좋은 지역들에선 신고가 경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흔히 말하는 똘똘한 한 채란 입지 등이 좋아 가격이 높고, 질이 좋은 주택을 말합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보유세 등 세 부담이 커지자 이를 줄이기 위해 똘똘한 한 채만 남겨두려는 움직임이 커졌습니다. 현재는 대선 직후 부동산 시장에 공급 완화 기조가 짙어지고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접어들면서 효자 노릇을 하는 똘똘한 한 채만을 남겨두려는 집 주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서울은 현재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지로 불리는 강남 3구 등에선 오르거나 혹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떨어졌습니다. 특히 노원구(-0.02%), 도봉구(-0.03%), 강북구(-0.03%)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내림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강남 3구 등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에서는 상승 혹은 보합세가 이어졌습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상승했고, 송파구는 보합을 보였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신고가 랠리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전용면적 175㎡형은 지난달 60억 원에 팔렸습니다. 이 아파트 같은 평형의 종전 신고가는 지난해 7월 55억 원이었습니다. 8개월 새 5억 원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입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용 222㎡형은 지난달 7일 76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해당 평형이 1월에 74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1억5000만 원이 올랐습니다.

문제는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짙어지면서 아파트 양극화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10.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이래 역대 최고치입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0월 8.6→11월 9.3→12월 9.5→올해 1월 9.8→2월 10.0→3월 10.1등 5개월 연속 오르고 있습니다.

5분위 배율이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 해 상위 20%(5분위) 평균가격을 하위 20%(1분위) 평균가격으로 나눈 값을 말합니다. 즉 지난달 5분위 배율이 10.1이라는 것은 전국기준 상위 20%의 아파트값이 하위 20% 아파트값보다 10.1배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달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198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하위 20%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2311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고가 아파트 한 채를 팔면 저가 아파트 10채를 살 수 있는 셈입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무엇보다 양극화 문제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이루는 데 힘쓰겠다 강조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9일 열린 인수위 간사단 주재 회의에서 "우리 사회 양극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 성장이 필요하다"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대응에 나서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부동산 매매시장과 집값, 세금 문제가 겉으로 보기에 쉽다고 접근했다간 큰코다치기 일쑤”라며 “민생은 빈틈없이 꼼꼼하게 챙기겠다는 진지한 각오로 접근해 달라”고 인수위 위원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차기 정부에서 이러한 부동산 양극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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