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정통 관료 출신 '경제 통상 전문가'…국회 청문회 넘을까

입력 2022-04-03 15:00 수정 2022-04-0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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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진보 정권 가리지 않고 등용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 지내
거대 여당 '몽니' 막을 적임자 될까
일각선 정무적 감각에 대한 우려도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오후 차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 전 총리를 인선했다고 밝힐 예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
▲지난해 9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극중의 길, 민주공화국의 앞날' 강연회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축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3일 오후 차기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 전 총리를 인선했다고 밝힐 예정이다. (국회사진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외교·통상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경제 통상 전문가'다. 진보 정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만큼 청문회 통과에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다만 총리로서 정무 감각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우려의 시선은 불식해야 할 당면 과제다.

한 후보자는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를 모두 획득했다.

한 후보자는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미국 유학을 거쳐 노태우 정부에서 산업정책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김영삼 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산업담당비서관, 특허청장, 통상산업부 차관을 지냈다.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서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내며 신임을 받았다. 2002년 7월 한-중 마늘 협상 파문의 책임을 지고 잠시 공직을 떠났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경제 통상 분야 주요 직을 거치며 '경제통'으로 자리매김한 뒤에는 부총리 및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거쳐 노무현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에까 올랐다. 당시 북한 내각 총리인 김영일과 회담을 진행하며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선 주미대사, 박근혜 정부 땐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의 한 후보자 발탁엔 실력 뿐 아니라 진보 정부서 요직을 두루 거친 경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당장 청문회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17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의 마지막 몽니를 견뎌낼 적임자라는 것이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통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한 후보자는 외교, 통상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라며 "이미 과거에 총리를 지내 검증을 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공세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72세로 고령인데다 한 전 총리의 정무 감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총리를 지낸지 14년이 지났고, 정치인이 아닌 관료 출신이기에 정무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정부 당시 인사청문회 때 불거졌던 재산형성 의혹 등도 재차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민의힘 한 비수도권 의원은 "총리는 행정 능력 외에 정무적인 감각도 있어야 하는데 나이가 많은 한 전 총리가 그런 감각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세는 경륜으로 본다.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 "외교, 통상, 통합 이런 걸 관통하고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한 후보자"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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