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우크라, 키이우주 전역 탈환했지만…러군 위협은 계속

입력 2022-04-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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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북부 포기하고 동부에 전력 집중하는 듯
5월 9일 전승기념일서 승리 선언 의도
“러시아군 철수 과정서 곳곳 부비트랩 설치 가능성”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수도를 포함한 키이우주 전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외곽에서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수도를 포함한 키이우주 전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수도 키이우(키예프) 해방을 선언했다. 러시아가 지난달 29일 키이우와 체르니히후 지역에 군사 활동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다만 러시아군의 위협이 계속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북부 키이우주 전역을 탈환했다”면서 “키이우 외곽도시인 이르핀과 부차, 호스토멜도 완전히 해방됐다”고 밝혔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키이우 방면에서는 러시아군이 북동쪽 국경으로 밀려났다”면서 “아울러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30개 이상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설명했다.

수도 키이우와 인근 지역을 탈환한 것은 우크라이나 측에 상당한 성과이지만 러시아군이 동부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지역에 따라서는 포격이 심해질 가능성도 크다.

러시아는 키이우 주변의 군사활동 축소가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상호 신뢰를 높이려는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미국 등 서방은 조기 점령 실패에 따른 병력 재배치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월 9일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나치에 승리를 거둔 전승기념일에 맞춰 승리 선언을 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 북부를 포기하고 돈바스 등 동부지역에 병력을 강화하려는 조처라는 것이다.

아레스토비치 고문도 “동부와 남부에서 격렬한 전투가 예상된다”면서 “동부 전선과 마리우폴을 포함하는 남부 전선에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위협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영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철수하는 과정에서 민가 주변에 지뢰와 버려진 장비와 무기, 심지어 사망자들의 시신에까지 부비트랩을 설치해 민간인들에게 ‘재앙적인’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는 이르핀에서만 643개의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측은 또 러시아가 이웃 나라 몰도바의 친러 세력 점령지인 트란스니스트리아에 병력을 집결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서남부 도시 오데사와 가깝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군은 이날 공중과 해상에서 정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중부 크레멘추크의 정유 시설을 파괴했다. 해당 시설은 중부와 동부 우크라이나군에 연료를 공급하는 휘발유와 디젤 연료를 저장해놓는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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