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리틀 푸틴’ 총리, 4연임 성공...젤렌스키 향해 "적대자"

입력 2022-04-04 09:22 수정 2022-04-0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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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데스 연합정당, 득표율 71%로 압도적 승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연설하고 있다. 부다페스트/EPA연합뉴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3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연설하고 있다. 부다페스트/EPA연합뉴스
헝가리 총선에서 ‘리틀 푸틴’이라 불리는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4연임에 성공했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총선 개표 결과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여당 피데스와 연합정당인 기독민주국민당(KDNP)이 7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피데스-기독민주국민당 연합은 의회 199석 가운데 135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로써 오르반 총리는 4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6년까지다. 1989년 공산주의 체제 붕괴 후 최장수 총리로 기록될 예정이다.

오르반 총리는 유럽 27개국 중 가장 친러 성향이 강한 지도자로 알려졌다. 이번 총선을 주도한 핵심 이슈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었다. 오르반 총리는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점을 내세워 선거 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EU의 대러 제재를 어느 정도 지지하면서도 수위를 조절했다. 러시아의 이웃 국가 침공 규탄에서도 빠졌다.

오르반 총리는 총선 승리 이후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적대자’로 칭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이 승리를 평생 기억할 것”이라며 “엄청난 적들과 싸워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들로 헝가리 좌파, 브뤼셀 정치인, 글로벌 언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언급했다.

오르반 총리 연임으로 유럽 내 갈등도 더 증폭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헝가리 총선 결과는 유럽의 대러 제재 불협화음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에너지 부문의 대러 제재가 진전을 이루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헝가리의 대러 에너지 의존도는 크다.

오르반 총리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며 “달에서도 보일 정도다. 브뤼셀에서도 분명 보일 것”이라며 유럽과의 대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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