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비상…농축수산물 수입물가 3개월째 30%대 상승

입력 2022-04-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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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3월 상승률도 높을 것으로 전망…달러 대비 원화 약세도 영향

▲4월 3일 오후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뉴시스)
▲4월 3일 오후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뉴시스)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3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3.7%)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밥상 물가까지 오르면서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2015=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7% 상승했다. 작년 12월(33.5%)과 올해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2.6%를 기록하며 20%를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로 작년 12월(7.9%)과 올해 1월(1.6%)보다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33.3% 올랐다.

곡물류는 생두(68.1%),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을 중심으로 42.3% 올랐다. 밀과 옥수수 등은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다.

특히,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해 곡물 가격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밀 수출 시장의 29%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3월 곡물 수출량은 전월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채소류는 양파(57.3%), 마늘(52.3%), 무(270.6%), 당근(61.8%) 등 9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과일류도 파인애플(20.7%), 포도(19.1%), 레몬(13.6%) 등 6개 품목 모두 상승했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36.7% 올랐다. 냉동 소고기가 53.3%, 냉장 소고기가 47.7% 올랐다.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각각 47.5%, 6.4% 올랐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3.5% 올랐다. 활어가 38.6%, 신선어류는 30.0%, 냉동어류는 8.8% 상승했다.

최근 밥상 물가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의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2월 말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했으며, 3월 물가부터 직접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31일 열린 '제6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가공식품과 외식부문은 곡물 가격 등 원재료비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물가기여도가 꾸준히 확대되면서 물가상승의 주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대비 원화 약세도 수입가격 오름세를 키우는 요인이다.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원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 대비 31.7% 상승했지만, 달러 기준 상승률은 22.0%로 이보다 낮았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국내 소비자가 부담하는 수입가격이 더 많이 올랐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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