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물가 비상…농축수산물 수입물가 30% 넘게 올랐다

입력 2022-04-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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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의 한 농촌 밀밭. (연합뉴스/로이터)
▲우크라이나의 한 농촌 밀밭. (연합뉴스/로이터)

농축수산물 수입물가가 3개월 연속으로 30% 이상 오르면서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축수산물 수입물가 상승으로 서민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은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가 112.6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2월(33.5%)과 올해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곡물류는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이 큰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밀과 옥수수 등은 가공식품 원재료로 널리 쓰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때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36.7% 올랐다. 냉동 소고기가 53.3%, 냉장 소고기가 47.7% 올랐고, 닭고기와 돼지고기 수입가격지수도 1년 전보다 각각 47.5%, 6.4% 올랐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정보에 따르면 이번 주 백설 소면(900g) 가격은 3110원으로 1년 전(2761원)보다 13% 뛰었고, 옛날국수소면(900g)은 3487원으로 1년 전(2673원) 대비 30% 올랐다. 대한제분의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밀가루(1㎏)는 같은 기간 1336원에서 10% 오른 1475원, 오뚜기 부침가루(1㎏)는 2339원에서 24% 오른 2898원을 기록했다.

주요 식품기업들도 줄줄이 먹거리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밀가루,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일부 초콜릿 및 빙과류 제품의 가격을 10~20% 올렸다. 빼빼로는 권장소비자가격 기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비싸졌고 빈츠는 2400원에서 2800원, ABC초코쿠키는 1000원에서 1200원으로 뛰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은 이달 1일부터 도넛 제품의 가격을 평균 5.8% 올렸다. 경쟁사인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 역시 최근 '미니 도넛' 제품 가격이 기존 6900원에서 7500원, 베이글 냉동' 제품(5개입)이 95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비싸졌다.

CJ제일제당은 1일부터 가정간편식(HMR)에 들어가는 일부 냉동면 제품가를 일제히 올렸다. 사천마라탕면, 정통야끼소바는 각각 5980원에서 6480원, 6980원에서 7480원으로, 베트남 쌀국수는 5980원에서 6480원, 중화요리 간짜장은 6980원에서 7480원으로 비싸졌다. 칼국수, 짜장면 등의 HMR 제품도 오른다. 비비고 진한 교자칼국수, 얼큰 버섯칼국수, 고메 중화 짜장, 짬뽕 등은 7480원에서 7980원으로 500원 비싸진다.

국제보리가격 급등 등으로 맥주 가격도 지난달부터 올랐다. 오비맥주는 지난달 8일부터 ‘카스’ 등 국산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격을 6년만에 평균 7.7% 올렸고 뒤이어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23일부터 ‘테라’와 ‘하이트’ 등 국산 맥주 제품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했다.

농심은 스팜유와 소맥분 국제가격 상승세로 인해 3월 1일부터 새우깡 양파깡 등 스낵류 22개 제품을 평균 6% 인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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