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침략에 원전 확대 기조…불 붙는 원전株·우라늄ETF

입력 2022-04-04 14:54 수정 2022-04-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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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유럽 택소노미 편입 발표 후 원전주 일제히 상승
한신기계 215%↑ㆍ한전기술 17.2%↑ㆍ대우건설 21.5%↑
국내 유일 원전 투자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도 들썩
러-서방국 '에너지전쟁'…영국 원전 최대 7기 건설, 중국 원전 비중 확대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제공=연합뉴스)
▲체코 두코바니 원전(사진제공=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자립’을 외치는 국가가 늘면서 원자력발전 관련 상품 시장에 불이 붙고 있다. 지난 2월 원전의 유럽(EU)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택소노미) 편입에 이어 영국의 원전 신규 건설 선언이 이어지면서 원전 관련주와 우라늄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몰리는 모양새다.

4일 오후 2시 45분 기준 한신기계는 전 거래일 대비 18.65%(1580원) 오른 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2월 이후 무려 215% 오른 수치다. 한신기계는 원전에 사용되는 공기압축기를 제조하는 업체로 원전 관련주로 묶인다.

원전 관련 주들은 지난 2월 초 유럽(EU)이 친환경 에너지 분류체계(택소노미) 내 원전을 편입하겠다는 안을 승인한 이후 일제히 상승세다. 최종 승인 여부는 이르면 오는 6월 결판이 날 예정이다.

▲이집트 및 체코 원전 수주 참여 기업 현황. 자료=한국투자증권
▲이집트 및 체코 원전 수주 참여 기업 현황. 자료=한국투자증권

한전기술은 2월 이후 전날까지 약 17.2% 급등했다. 한전기술은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개를 짓는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 발전 사업과 체코 두코바니 원전 5호기 입찰에 종합설계용역 부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2월부터 21.5%가 오른 상태다. 마찬가지로 체코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주설비시공 부문으로 참여 중이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건설 수주에 주설비시공 부문으로 참여 중인 현대건설도 2월부터 두달 간 약 12.2%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8일 미국의 원전기술 솔루션 개발 기업 홀텍과 인디언포인트 원전 해체 사업에 대해 ‘원전 해체 협력 계약’을 맺는 등 노후 원전 해체 시장에도 진출한 상태다.

두달 간 5.14% 상승한 삼성물산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신고리원전 5, 6호기에 참여 중이다. 지난해엔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전문기업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추가로 3000만 달러를 투입한 상태다.

우라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국내 동학개미가 원전 관련 ETF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상품인 미국 ETF들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래에셋 글로벌(Global)X 우라늄ETF 15%, 노스쇼어 우라늄 mining ETF가 16.4% 상승했다. 미래에셋의 글로벌X 우라늄ETF의 경우 대우건설(2.0%), 두산중공업(1.9%), GS건설(1.9%), 현대건설(1.8%), 삼성물산(1.6%) 등 국내 기업이 포함됐다.

◇러-서방국 ‘에너지전쟁’…영국, 원전 최대 7기 건설 목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벨포르에 있는 GE 스트림 파워 시스템 터빈 생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벨포르/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현지시간) 벨포르에 있는 GE 스트림 파워 시스템 터빈 생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벨포르/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택소노미에 이어 원전 확대 기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천연가스의 약 40% 가량을 러시아산에 의존해온 유럽은 경제제재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에 맞서기 위해 에너지 자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은 2050년까지 원전을 최대 7기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콰시 크워텡 영국 산업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에 이 같은 계획을 언급했다. 영국은 전력 생산 원전 비율 2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에너지안보전략에서는 2030년까지 SMR을 최소 2기 짓고 대형원전 건설도 지원하는 내용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프랑스는 마크롱 대통령이 2050년까지 신유 원자로 6기를 건설하고 추후 8기도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러시아와 이에 맞서는 서방 진영 간의 ‘에너지 전쟁’은 이런 상황을 더욱 가속화 시킬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일부터 천연가스 구매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토록 하는 안에 서명하고, 이에 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대량 방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전략적 동맹 관계에 있는 중국은 지난달 23일 2025년까지 발전용량을 70기가와트(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밝히는 등 원전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원전 확대 기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이 불안정해지자 대체에너지로 우라늄이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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