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권별 부실 전이 위험성 ‘최고조’ 달했다

입력 2022-04-04 18:00 수정 2022-04-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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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2-04-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권 상호거래 규모 3000兆 돌파…비은행권 중심으로 증가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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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업권별 부실 전이 위험성이 ‘최고조’에 달했다. 국내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성이 4년 만에 1000조 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한 업권의 위기가 다른 업권으로 옮겨가는 리스크가 동반해 커진 것이다.

가계부채와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의 부실 위험성이 커진 상황에서 업권별 위기가 국내 금융 시스템 자체의 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금융 안정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의 상호거래 규모는 작년 9월 기준 3191조 원을 기록했다.

2015년 1863조 원을 기록했던 금융권 상호거래 규모는 2017년 2120조 원을 기록한 뒤 4년 만에 300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금융부문의 상호연계성은 각 금융업권이 여타 금융업권과의 거래를 통해 연결된 정도를 뜻하는 것이다. 은행이 자금조달을 위해 은행채를 발행하고 발행된 채권을 장기투자자인 보험사 등이 매입하는 것처럼 금융회사 간 예금이나 대출, 파생상품 등 각종 금융상품을 빌려주거나 판매 또는 투자한 것을 가리킨다.

특히 비은행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상호연계성은 높아졌다. 비은행권 간 상호거래 규모는 2015년 1070조 원, 2017년 1243조 원에서 작년 9월 1905조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비은행권의 상호거래 규모는 각각 717조 원, 788조 원, 1137조 원으로 늘어났다.

기업부문에 대한 금융중개기능의 약화와 금융투자업의 높은 성장세, 차익거래 및 자산유동화거래의 활성화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금융권의 상호거래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확대되면서 상호거래가 점차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상호거래의 증가는 특정 업권의 리스크가 상호연계 구조를 통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어 금융안정 차원에서 관리가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계부채부터 만기연장·이자 상환유예 조치로 부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부채까지 금융 위기 발생의 대내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부채 증가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이 본격화되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 증대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등으로 대외적인 위기 발생 가능성도 높다.

대내외 리스크로 한 금융업권에서 위기가 발생한다면 국내 금융의 시스템 위기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금융부문의 상호연계성 추이 및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이유발 측면에서 금융권의 상호연계 리스크를 산출한 결과 전이지수는 업권 평균 6.9%를 기록했다. 이는 한 업권이 도산할 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총 손실 규모가 다른 업권 자기자본의 6.9%라는 의미다.

같은 기간 전이손실 측면에서 상호연계 리스크를 보면 업권 평균 취약지수는 11.7%를 기록했다. 전이손실 측면에서 상호연계 리스크는 여타 업권의 도산으로 인한 개별 업권의 손실로, 다른 업권의 도산 시 해당 업권이 입는 자기자본 손실이 평균적으로 11.7%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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