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보통사람 삶] 대한민국은 부채 공화국… 월 소득 20배가 '빚'

입력 2022-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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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별 총자산은 5.1억, 부동산이 79.9% 차지

지난해 경제활동자 10명 중 6.6명은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빚을 낸 사람의 비율은 2019년 이후 계속 증가 추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생활비 수요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이 가계 재정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자 66.7%가 부채를 보유해 전년(62.5%)과 비교해 4.2%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에 57.2%였던 부채 보유율은 2019년에 52.8%로 줄었지만 2020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에 7249만 원이던 부채 잔액은 지난해 1억164만 원으로, 4년간 40.2%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21만 원으로 전년(506만 원) 대비 3% 늘었지만, 부채 잔액은 16.1% 증가하며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20배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며 가구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과 부채 격차는 더 커졌다.

하위 20%인 1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188만 원이고 부채 잔액은 4852만 원이다. 증가해 지난해 4852만 원으로 늘었다. 2018년에 14배이던 소득과 부채 격차는 2021년에 26배로 늘었다.

이에 반해 상위 20%인 5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952만 원이고 부채는 1억4138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가 약 2000만 원 늘며 소득과 15배의 격차를 보였다. 1~5구간 중 부채 규모는 가장 컸지만, 소득과 부채 격차는 가장 낮았다.

가구별 총자산은 2018년부터 매년 2000만 원 정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5억 1792만 원으로 전년(4억3809억 원)보다 7983만 원 늘었다.

총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은 지난 4년간 증가해 지난해 79.9%를 차지했다. 반면, 금융자산, 기타 실물자산 비중은 각각 13.8%, 6.3%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부동산 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4년간 가구소득 1~5구간에서 모두 평균 보유 자산이 늘었다. 2020년까지 1~2구간은 자산이 1000만 원 미만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상승폭이 더욱 커져 1구간은 2000만 원, 2구간은 4000만 원 늘었다.

상위 20% 고소득층인 5구간은 자산이 전년보다 1억 2586만 원 늘어 10억3510만 원을 기록하면서 1~5구간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분석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10월이다.

◆가구소득 구간: 가구 총소득을 순서대로 20%씩 5개(1~5구간)로 나눈 구간(1구간은 가구소득 하위 20%, 5구간은 가구소득 상위 20%로 구간이 올라갈수록 가구소득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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