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전쟁 2라운드…파이브가이즈·슈퍼두퍼·쉐이크쉑 서울서 한판승부

입력 2022-04-07 10:00 수정 2022-04-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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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와 버커킹, 롯데리아가 각축을 벌이던 국내 햄버거 시장에 글로벌 명성이 높은 수제 버거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햄버거 전쟁이 2라운드 양상을 띠고 있다. SPC그룹의 쉐이크쉑이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면서 ‘슈퍼두퍼(Super Duper Burgers)’와 ‘파이브가이즈(Five Guys Burgers and Fries)’도 서울 진출을 앞두고 있다.

7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bhc그룹은 지난해 말 ‘인앤아웃(In-N-Out Burger)’과 함께 미국 서부 지역 대표 버거 브랜드로 꼽히는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업자가 직접 해외 진출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슈퍼두퍼는 냉동 패티가 아닌 간고기에 양념을 해 즉석에서 튀기듯 바싹하게 구운 패티가 특징으로, 6월 서울 강남역에 1호점을 오픈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 1월에는 해당 점포의 점장을 채용해 교육을 시작했다. bhc 관계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재 세부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SPC삼립)
(사진제공=SPC삼립)

대우산업개발은 자회사 ‘이안지티(iaan GT)’를 통해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 고급 버거인 ‘굿 스터프 이터리(Good Stuff Eatery)’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굿 스터프 이터리는 미국 써니사이드 레스토랑 그룹의 수제버거 브랜드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2008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근처에 첫 매장을 오픈한 후 조지타운대 인근과 시카고, 플로리다, 버지니아 등 미국 내 주요 도시와 이집트 등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쉐이크쉑버거,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명성이 높은 ‘파이브 가이즈’도 서울 상륙을 준비 중이다. 한화 갤러리아는 최근 이 업체와 국내 입점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론칭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홍콩과 싱가포르, 중국에 이어 ‘파이브 가이즈’가 진출한 아시아 4번째 국가가 된다. 매장으로는 이태원과 한남동 등이 거론된다.

최근 들어 외식업계에서는 수제버거를 표방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연이어 론칭하고 있다. 물꼬는 '쉐이크쉑 버거(Shake Shack)’가 텄다. 2016년 7월 SPC삼립이 론칭한 이 버거 브랜드는 현재 2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강남점은 한때 세계 최고 매출을 올리는 매장으로 기록될 정도로 흥행을 거뒀다. 국내에서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연초 SPC는 싱가포르에 이어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도 따냈다.

(사진제공=버거킹)
(사진제공=버거킹)

올 초에는 영국 출신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의 수제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Gordon Ramsay Burger)’가 잠실 롯데월드몰에 입점해 화제를 모았다. 고든램지 버거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한국에 진출했다. 대표 메뉴 ‘헬스키친 버거’ 가격이 3만1000원이라는 것이 공개되며 고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도 지난달 이태원에 ‘구찌 오스테리아 서울’을 오픈하면서 시그니처 메뉴인 ‘에밀리아 버거’를 내세웠다. 판매가는 2만8000원에 달한다.

‘착한가격’을 앞세운 버거 브랜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 신세계푸드가 2019년 론칭한 노브랜드버거는 출시 이후 2년 6개월 만에 매장 수 170호점을 돌파했다(가맹점 117개). 노브랜드 버거 가격은 1900~4900원대로 가성비를 앞세운다. 올해는 점포 수를 200여 개 가량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햄버거 브랜드의 경쟁은 가파른 시장 성장세에 힘입은 것이다. 과거엔 햄버거가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값싼 정크푸드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건강과 맛을 강조한 글로벌 수제 버거 브랜드의 진출로 한끼 식사로 인정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0년 1조3892억 원에서 2014년 2조982억 원, 2019년에는 3조356억 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3조9475억 원으로 4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업체들도 덩치를 불리고 있다. 버거킹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전년 대비 18.7% 신장한 67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한국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롯데리아를 운영 중인 롯데GRS도 지난해 68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6831억 원) 대비 0.5% 증가한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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