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은 부채공화국… 월 소득의 20배가 '빚'ㆍ소득 격차도 심화

입력 2022-04-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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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6명은 부채보유, 저·고소득층 구간 소득 격차는 4년 동안 가장 커

가계 부채가 4년간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가계빚이 월 소득의 20배에 달했다. 저·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지난 4년 중 가장 커지면서 부의 불균형이 심화됐다.

부채 잔액 1억164만 원, 4년간 40.2% 증가

5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2 보통사람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경제활동자 66.7%가 부채를 보유해 전년(62.5%)과 비교해 4.2%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에 57.2%였던 부채 보유율은 2019년에 52.8%로 줄었지만 2020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8년에 7249만 원이던 부채 잔액은 지난해 1억164만 원으로, 4년간 40.2% 늘었다.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21만 원으로 전년(506만 원) 대비 3% 늘었지만, 부채 잔액은 16.1% 증가하며 소득 대비 부채 규모가 20배로 늘어났다.

보고서는 소득 증가 속도보다 부채 잔액 증가 속도가 매년 빨라지며 가구의 부채 상환 어려움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소득과 부채 격차는 더 커졌다.

하위 20%인 1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188만 원이고 부채 잔액은 4852만 원이다. 2018년에 14배이던 소득과 부채 격차는 2021년에 26배로 늘었다.

이에 반해 상위 20%인 5구간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952만 원이고 부채는 1억4138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채가 약 2000만 원 늘며 소득과 15배의 격차를 보였다. 1~5구간 중 부채 규모는 가장 컸지만, 소득과 부채 격차는 가장 낮았다.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 5.23배, 4년간 최대

코로나19로 감소했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저ㆍ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감소했던 2020년(478만 원)보다 15만 원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486만 원)보다는 7만 원 늘며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소득 구간별 차이는 명백했다. 고속득자는 소득을 회복했지만 저소득자는 오히려 소득이 줄었다.

코로나19로 감소했던 가구 총소득은 상위 40%인 4, 5구간만 회복하는 등 고소득층일수록 소득이 더 많이 증가했다.

총소득 하위 40%에 포함되는 1, 2구간의 총소득은 각각 181만 원, 305만 원을 기록해 지난 4년 중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상태 불안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구간은 2020년보다 0.9% 증가한 447만 원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반면 4구간, 5구간 총소득은 각각 4.7%, 5.9% 늘어난 583만 원, 948만 원을 기록했다. 2019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하며 지난 4년간 가장 컸다.

2020년까지 1구간과 5구간의 소득 격차는 4.8배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5.23배 격차를 보이며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가구별 총자산은 2018년부터 매년 2000만 원 정도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5억 1792만 원으로 전년(4억3809억 원)보다 7983만 원 늘었다. 총자산 내 비중이 가장 큰 부동산은 지난 4년간 증가해 지난해 79.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번 보고서는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조사를 통해 소득과 지출, 자산과 부채, 저축과 투자 등의 경제 활동을 분석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사 기간은 지난해 9~10월이다.

◆가구소득 구간: 가구 총소득을 순서대로 20%씩 5개(1~5구간)로 나눈 구간(1구간은 가구소득 하위 20%, 5구간은 가구소득 상위 20%로 구간이 올라갈수록 가구소득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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