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책협의단, 백악관에 尹친서 전달..."미 전략자산 배치 협의"

입력 2022-04-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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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책협의단,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40여 분간 면담
박 단장 “전략자산 배치를 논의했다”고 전해
박 단장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워싱턴=뉴시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정책 협의를 위해 방미한 박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장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당선인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표단 제공) 2022.04.05.
▲[워싱턴=뉴시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정책 협의를 위해 방미한 박진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장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당선인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대표단 제공) 2022.04.0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해 윤 당선인의 친서를 전달하고 전략자산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

대표단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설리번 보좌관과 40여 분간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며 “면담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가 신정부 외교 정책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북핵 문제와 경제 안보에 관한 내용이 실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가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포괄적 전략동맹을 한 차원 높여 함께 대처해 나가자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 측은 설리번 보좌관이 이날 면담에서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난 3월 통화에 이어 대표단의 조속한 방미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윤 당선인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윤 당선인의 뜻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10일 당선이 확정된 후 외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 통화는 당초 당선 하루 뒤인 11일에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하루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단장은 북핵과 미사일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한반도는 물론 역내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며 “한미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 억제력 강화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단장은 전략자산 배치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협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전략자산 전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확장 억제 강화에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확장억제는 미국의 우방이 제3국으로부터 핵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우방 국가에 억제력을 확장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명 ‘핵우산’의 구체적인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박 단장은 “신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개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지면 동맹 강화에 아주 중요한 내용을 알차게 담아서 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기나 장소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했다.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대중국 견제협의체인 ‘쿼드(Quad)’ 협력에 대해서는 “한국이 쿼드 워킹그룹에 참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후변화, 신흥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고, 한국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은 한미일 협력과 관련해 “한미일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고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며 “한일이 공통의 이익이 되는 부분이 많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런 이익을 실현할 수가 없어 양국 관계 개선을 통해 동북아, 인도태평양에서 한국이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중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은 공통 가치에 기반을 둔 동맹이기 때문에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법치주의, 인권, 국제규범에 기초한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중국도 그러한 점을 이해해 거기에 같이 수용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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