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운항 훈련품질 향상과 효율적인 조종사 양성을 위해 B737-8 모의비행훈련장치(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제주항공은 5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에 있는 KAC CAE 항공훈련센터에서 B737-8 시뮬레이터 도입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를 비롯해 유무환 CAE(세계 최대 시뮬레이터 제작 및 조종사 양성기업) KOREA 훈련실장 등이 참석해 차세대 항공기 시뮬레이터의 도입을 축하하고, 조종사들의 훈련 시연을 참관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항공이 도입한 B737-8 시뮬레이터는 중·단거리 노선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도입할 차세대 항공기의 시뮬레이터다. 시뮬레이터는 비행 중 발생할 수 있지만, 실제 비행기에서 훈련할 수 없는 여러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한 장치다.
제주항공은 2019년 2월에 B737-800의 시뮬레이터 1대를 도입한 이후 약 3년 만에 B737-8 시뮬레이터를 추가로 도입해 두 개 기종의 시뮬레이터를 모두 보유하게 됐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은 11일부터 경력과 상관없이 자격유지를 위해 매년 4회 이상 진행되는 시뮬레이터 교육훈련을 통해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능력 향상은 물론 조종실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의사소통과 의사 결정능력을 높이게 된다.
제주항공은 내년 B737-8 항공기 도입 전에 미리 시뮬레이터를 운용함으로써 조종사들의 사전 적응훈련과 악기상 훈련 등 각종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훈련을 선제적으로 실시해 조종사의 기량과 안전운항 능력을 한층 높인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시뮬레이터 도입을 통해 안정적인 훈련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운항승무원들의 비행능력 향상을 기대한다”며 “안전운항 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지속해서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내년부터 B737-8을 차례로 도입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을 차세대 기종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현재 사업 모델에 집중해 중·단거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B737-8은 현재 운용 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 거리가 1000㎞ 이상 증가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할 수 있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기존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고, 좌석당 운항비용도 12% 줄일 수 있어 비용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또 조종사가 한눈에 비행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15인치 대화면 LCD 비행계기 장착은 물론 활주로 분간조차 어려운 짙은 안개 속에서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는 첨단 장비들을 추가로 갖추고 있다.
특히 해당 기종은 기존 항공기 대비 약 13% 수준의 탄소 배출량 저감효과도 있어 탄소 저감을 통한 제주항공의 ESG 경영 기여는 물론 최근 국제사회에서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