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청약 또 한 자릿수 경쟁률…건설사 혜택 눈길

입력 2022-04-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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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날 63빌딩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모습 (고이란 기자 photoeran@)

분양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건설사들이 수분양자 혜택을 넓히고 있다.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돌려주는 안심 보장제를 시행하는가 하면 9억 원이 넘는 분양가에 대해서도 자체 보증을 통해 대출해주는 혜택까지 제공하는 등 시들해진 분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받은 한화 포레나 미아와 서울대입구 더하이브 센트럴의 청약 경쟁률이 예년만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화 포레나 미아는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328가구 모집에 234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7.3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0㎡A형은 경쟁률이 2.98대 1로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59㎡A형도 23.7대 1에 그쳤다.

한화 포레나 미아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아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10억8900만~11억4900만 원에 달한다. 이는 고분양가 논란에 휘말렸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 전용 84㎡형의 분양가 중 최저가보다 1억4300만 원이나 높은 것이다.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서울대입구역 더하이브 센트럴은 전용 54~59㎡형 분양가가 6억4000만~7억3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해당지역 1순위 청약에서 18가구 모집에 1207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67대 1로 집계됐다. 한화 포레나 미아와 비교하면 높은 경쟁률이지만, 2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고 나온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의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경쟁률(평균 200대 1)보다 낮은 수치다.

이처럼 저조한 청약 경쟁률에 분양시장 열기도 예년만 못하자 건설사들이 수분양자 혜택을 늘려 눈길을 끈다. 통상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해 전체 분양대금의 60~70%는 현금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한화 포레나 미아의 경우 분양가가 높은 것을 고려해 시행사 보증으로 9억 원이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 중도금을 20%까지 대출해주기로 했다. 계약금 역시 10%로 책정해 수분양자의 부담을 낮췄다.

앞서 롯데건설은 미분양이 급증한 대구 분양 시장에 위약금 없이 계약금을 돌려주는 ‘계약금 안심보장제’를 시행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롯데건설은 ‘달서 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 계약자들이 일정 시점 계약 해지를 원할 시 위약금 없이 계약금 일체를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작년처럼 공격적으로 청약에 뛰어드는 분위기가 아니라 통장을 아꼈다가 쓰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며 “그런 만큼 분양가가 높거나 미분양 나는 지역일 경우 분양받는 사람들에 대한 혜택을 이례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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