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6일 IB(투자은행)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KG그룹은 쌍용차 매각 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최근 인수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은 "매각 주관사로부터 투자설명서(IM)를 수취해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G그룹은 국내 최초의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하는 대기업 집단이다. 전자결제사 이니시스(KG이니시스), 동부제철(KG스틸), KFC코리아와 할리스커피 등의 요식업, 교육업(KG에듀원) 등을 인수해 그룹사로 두고 있고, 경제신문 이데일리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동부제철을 인수하며 재계 순위 63위로 올라선 바 있다.
KG그룹은 동부제철 인수 당시 손을 잡았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G그룹과 캑터스PE는 2019년 워크아웃 상태에 처한 동부제철을 인수해 회생시켰다. KG그룹은 KG스틸을 쌍용차 인수 주체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KG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37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EY한영은 쌍용차의 소유 부지와 자산 등을 포함한 청산가치를 1조 원가량으로 평가했다. 부채와 운영자금을 포함하면 쌍용차 인수에는 최소 1조50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계약해지에 따라 원점으로 돌아간 쌍용차 인수전은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에 이어 KG그룹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현재까지 거론된 쌍용차 인수 후보군 중에서는 KG그룹이 가장 탄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선정되자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이 인수금액 잔금인 2743억 원을 납부 기한인 지난달 25일까지 내지 못해 계약이 해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