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에도 보험株 ‘쑥’…게임株는 ‘풀썩’

입력 2022-04-07 16:09 수정 2022-04-0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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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주가 40% 오를 때 크래프톤 30% 내려

코스피가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박스피’ 상황에서도 보험주는 상승세였다. 보험은 기준금리 인상의 수혜주인 데다, 금융당국이 보험 사기에 칼을 빼 들면서 보험사들이 보험 사기범에게 억울하게 보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게임주는 올해 들어 40% 가까이 급락했다.

7일 이투데이가 새해 첫 거래일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메리츠화재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4일 코스피가 2800포인트(P)가 깨진 이래로 두 달 넘게 2600~2700P에 머물며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메리츠화재의 주가는 올해 들어 40% 상승했다.

DB손해보험도 33% 상승하며 메리츠화재를 이었다. 이처럼 보험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것) 가능성으로 풀이된다. 6일 (현지 시각) 연준이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0.5%P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물가상승률, 인플레이션 압력, 너무 낮은 금리 등을 근거로 들면서다. 통상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 보험사의 투자 운용 수익이 높아져 보험주는 상승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보험 사기 적발에 집중하는 것도 보험주의 상승 요인 중 하나다. 이달부터 세극등현미경검사 결과 백내장으로 확인되는 경우에만 인공수정체 수술 보험금이 지급된다. 과잉 진료가 많았던 영역에 보험금 누수를 막기 위함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과잉진료가 많은 백내장 보험 사기 조사를 강화하기 위해 특별신고 기간과 포상금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다른 금리 인상 수혜주인 은행주도 크게 올랐다. △우리금융지주(18%) △하나금융지주(10%) △신한지주(8%) △KB금융(5%) 등이 대표적이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이 대출을 내줄 때 금융소비자로부터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기준금리가 움직이면 은행주도 움직인다.

박스피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주가를 끌어올린 사례도 있었다. 세계적으로 방산수요가 늘면서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들어 27% 올랐다. 전쟁으로 아연 가격과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고려아연(24%) △에쓰오일(14%)도 상승세를 탔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24%) △KT(19%) △강원랜드(12%) 등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 게임주들은 이번 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코스피가 10% 떨어질 때 크래프톤 38%, 엔씨소프트는 31% 하락했다. P2E(돈 버는 게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꺼진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신작 출시, 지식재산권(IP) 등으로 게임주들이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에 대해 “배틀그라운드 IP 게임이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떄문에 장기 흥행이 예상되고 향후 신작 게임의 흥행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출시가 예상되는 프로젝트M과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이 웨스턴 지역 반응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37%) △SK아이이테크놀로지(-27%) 등 비교적 최근에 상장한 기업들의 성적표도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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