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TV 다시 뜬다…“게이밍 수요 예상보다 커”

입력 2022-04-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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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 응답속도 중시하는 게이밍족 수요↑
향후 40형대 8KㆍQD-OLED TV 가능성도
디스플레이 업계도 게이밍 패널 경쟁 치열

▲LG전자가 최근 오픈한 부산 광안리 ‘금성오락실’에서 LG 올레드 TV를 통해 격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최근 오픈한 부산 광안리 ‘금성오락실’에서 LG 올레드 TV를 통해 격투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집콕 게임’이 일상이 된 가운데 40인치대 중형 TV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 업계가 게이밍 노트북ㆍ모니터ㆍ스피커 등을 잇달아 출시한 데 이어 최근 게이밍족을 겨냥한 40인치대 고사양 TV를 본격 출시하고 있다. 이는 TV를 게이밍 모니터로 활용하고자 하는 게이밍족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세대 콘솔 게임과 고사양ㆍ고성능 게임의 출시와 실내 게임 이용 시간이 늘면서 △게이밍 모니터보다 큰 화면 △고화질 △빠른 응답속도 등을 원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 TV 시청과 게임을 하나의 기기로 즐기기 위해 게이밍 모니터 대신 TV 구매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형 TV 선호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40인치대 TV 시장은 점차 작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가정 내 세컨드 TV나 게이밍 용도로 40인치대 T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있어 이런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도 40인치대의 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게이밍족을 겨냥해 출시하는 40인치대 TV는 단순히 모니터 역할을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게임에 최적화된 화질, 응답속도, 주사율, 사운드 등은 물론 여러 종류 게임 편의 기능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4K’ 43인치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는 상위 모델인 ‘네오(Neo) QLED 4K’ 라인업에도 43인치를 추가했다. QLED는 삼성의 주력 제품으로 미니 LED를 백라이트로 사용하는 LCD에 색 재현력을 높이는 ‘퀀텀닷’(QDㆍ양자점) 필름을 입혀 더욱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올해 신제품인 네오 QLED 4K 43인치에는 최첨단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된 ‘네오 퀀텀 프로세서’를 통해 최적의 화질ㆍ해상도ㆍ사운드를 지원한다. 또 21:9ㆍ32:9의 화면 비율, 인풋렉(응답속도), FPS(초당 프레임 수)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게임바’ 기능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 ‘네오(Neo) Q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네오(Neo) QLED TV’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도 2020년 48인치 올레드(OLEDㆍ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고 최근 오픈한 부산 광안리 ‘금성오락실’에 42인치 ‘올레드 에보’를 최초 공개했다. 48형에 이어 42형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데는 고품질ㆍ고사양을 원하는 세컨드 및 게이밍 TV의 지속적인 수요 때문으로 분석된다.

LG 올레드 TV는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비디아, AMD 등의 그래픽 호환 기능을 지원한다. 또 컨트롤러ㆍ게임기를 여러 개 연결 가능한 HDMI 2.1 포트와 4K 해상도에서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며 응답속도도 1ms다.

LG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메인 TV 외에도 책상에 올려놓고 쓰거나 방에서 사용하는 TV의 수요가 늘면서 세컨드 TVㆍ게이밍 TV라는 개념이 등장했다”며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업계가 40인치 라인업을 보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0인치대 중형 올레드 TV의 수요는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40인치대 올레드 TV 판매량을 전년 대비 21%가량 늘어난 115만200대로 전망했다.

향후 고사양 게임 및 8K 콘텐츠 확대로 이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면 LG전자는 물론 삼성전자의 8K와 현재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사전 판매 중인 QD-OLED TV의 40인치대 라인업도 기대해볼 만하다.

▲LG디스플레이 제작의 올레드 TV 게이밍 성능을 알리는 영상 ‘NO OLED NO GAME’ 시리즈가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제작의 올레드 TV 게이밍 성능을 알리는 영상 ‘NO OLED NO GAME’ 시리즈가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 또한 게이밍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주사율 △시야각 △화질 △응답속도 △유해 블루라이트 방출량 등의 부문에서 게이밍에 최적화된 패널로 여러 인증을 받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초 Q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데 이어 LG디스플레이도 올레드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OLED.EX를 공개한 바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OLED.EX 기술을 게이밍 영역으로도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격투기 게임이나 FPS(1인칭 슈팅 게임)에서는 반응 속도가 생명이다 보니 더 빠른 응답 속도와 높은 화질을 원하는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에 맞춰 디스플레이 패널도 계속해서 게이밍 최적화된 기능을 강화하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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