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1분기 ELS 조기상환...증권업 타격 불가피

입력 2022-04-10 13:25 수정 2022-04-1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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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 회복 가능성 기대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증권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시장 전체의 ELS 발행 규모는 직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ELS 발행 금액은 9조36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 9조5500억 원 대비 2.02% 감소했다. 1월 중에는 ELS 자체의 발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주식형과 혼합형의 비중이 높아졌지만 이후 점차 감소했다.

1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77.6% 감소한 4조4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3월 중 6개월 전 발행금액 대비 조기 상환 비율은 28%로 급감했다.

ELS는 발행 후 6개월 뒤에 도래하는 1차 중간평가 시점에 기준가 대비 95%를 상회하면 조기상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가 겹치며 목표치를 채우지 못한 상품이 늘어난 것을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40.7% 떨어진 19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고, 국고채 1년과 3년물은 각각 전년 말 대비 각각 47bp(bp=0.01%포인트), 87bp 상승하는 등 1분기 시장 전반의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증권업의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수수료손익은 ELS 조기상환 부진, 채권평가손실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ELS 지표는 단기적인 반등이 어려울 전망이나 브로커리지 지표 하락세도 약화됐고, 금리 상승에도 회사들의 듀레이션 관리를 통해 트레이딩 손익은 방어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홍콩H지수 변동성 확대에 따른 ELS 헤지비용도 증권사들에 부담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전체 증권사가 발행한 ELS 발행 규모(45조 원) 중 홍콩H지수를 활용해 발행된 ELS 발행금액은 37.77%(17조 원)로 적지 않은 규모를 차지했다.

2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의 회복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로 인한 물가 부담, 미국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그로 인한 시장의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급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지수들이 현재 지수대에서 횡보하거나 제한적인 수준의 상승만 하더라도 2분기에는 6개월 전 발행 금액의 절반 이상의 조기상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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