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도, 나이도, 성별도 이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오직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하는 것으로 이미 한 마음이다. 라스베이거스에 집결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은 엘리전트 스타디움을 보랏빛과 함성으로 가득 채우며 방탄소년단의 기를 한껏 세웠다.
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간) 오후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 콘서트의 막을 올렸다. 지난달 서울 잠실 콘서트 이후 한 달만에 다시 팬들 앞에 섰다.
이번 콘서트가 열리는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총 6만5000석 규모로, 1회 공연에 5만 명이 관람해 총 20만 명의 관객들이 함께할 예정이다. 1회차에 이어 2회차도 5만 좌석이 매진돼 좌석 끝까지 보랏빛 아미들로 가득 찼다.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아미들은 오랜만에 만나는 방탄소년단을 보고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 또한 이에 화답했다. 지민은 “아미들의 함성을 드디어 들을 수 있어 감격적이다”라며 “오늘을 잊지 못할 날로 만들자”고 했다. RM은 “얼마나 소리 지를 수 있는지 보여달라”며 함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국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완전히 해제된 미국에서는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는 것 등이 허용된다.
아미의 호응에 보답하듯 방탄소년단은 “라스베이거스가 사막의 도시라더니 역시 뜨겁다”며 “모든 곳이 그리웠다. 우리는 오늘 아미와 또 다른 좋은 추억을 만들 것이다. 아미들의 에너지와 사랑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 이들은 관객들을 향해 “소리 질러”,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며 더 큰 호응을 유도하며 라스베이거스의 콘서트를 한껏 즐겼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11∼12월 로스앤젤레스(LA), 올해 3월 서울에서 열린 공연과 마찬가지로 ‘퍼미션 투 댄스’, 즉 ‘춤은 마음 가는 대로, 허락 없이 마음껏 춰도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들은 유닛곡이나 솔로곡 없이 멤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노래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On’으로 무대를 연 이들은 ‘불타오르네’,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이어갔다. 이후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메가 히트를 기록한 ‘다이너마이트’, ‘버터’를 부르며 공연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최근 왼손 검지 힘줄 손상으로 폄근 봉합 수술을 받은 진은 대부분 곡을 의자에 앉은 채 소화했다. 그러다 중간에 합류하며 군무를 소화하기도 했다.
‘잠시’를 부르며 이동차를 탄 방탄소년단은 넓은 공연장을 누비며 팬들과 눈맞춤을 나눴다. 팬들 또한 한국어로 된 가사를 따라부르며 떼창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마지막 무대는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였다. 멤버들 또한 ‘재밌다’, ‘고맙다’라고 외치며 팬들과 하나가 돼 파도타기를 즐기며 무대를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