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일 만에 10만 명 아래로 내려 가면서 오미크론 유행이 안정화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정부는 이번 주말 ‘사적모임 10인·영업시간 밤12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 종료를 앞두고 새로 적용되는 거리두기 체계 전반에 대한 조정 논의에 착수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9만928명 증가한 1542만45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 2월 22일 이후 48일 만이다. 전날(16만4481명)과 비교해서는 7만3553명 줄었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감소해 월요일 확진자가 주간 기준으로 가장 적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 유행 감소세와 맞물리면서 그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는 1099명으로 전날보다 15명 줄었다. 이달 들어 꾸준히 110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58명이 추가됐는데 전날 증가폭보다 71명 감소했다. 누적 사망자는 1만9679명이며 치명률은 0.13% 수준이다.
이처럼 오미크론 유행 완화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정부가 앞서 예고한대로 15일 실내마스크 등 일부 방역수칙만 남기고 모든 거리두기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정부는 이 같은 거리두기 조정 논의에 착수한 상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 백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해제를 비롯해 거리두기 전체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논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아울러 포스트 오미크론 체계와 관련한 종합적인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는 포괄적인 수준에서 검토 중이며 살펴볼 사안이 많아 전문가를 비롯한 정부 내부의 의견을 취합해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명률이 높고, 예방접종 회피 능력과 빠른 전파력을 가진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을 고려한 대비책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중환자·사망자도 정점을 지나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환자·사망자 대부분이 60세 이상인 점을 고려해 거리두기가 조정되더라도 요양시설 등에 대한 제한 조치는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1일부터 보건소 선별진료소와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중단되고, 우선순위 대상자만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60세 이상 고령자,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은 사람, 밀접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자,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이 우선순위 대상자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