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오늘이 마지막 전투"...우크라 "가짜 게시글"

입력 2022-04-1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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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36해병 여단 페북 게시글 “마지막 전투될 듯...탄약 바닥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전략적 요충지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과 인근 건물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플래닛 랩 PBC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모습. AP뉴시스
▲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과 인근 건물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 플래닛 랩 PBC의 위성사진에 포착된 모습. AP뉴시스

러시아군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 함락이 임박했다는 우크라이나 36해병여단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진위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마리우폴 당국은 해당 게시물이 '가짜'라며 전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세르히 오를로프 마리우폴 부시장은 1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마리우폴을 위한 전투는 계속된다"면서 "해병여단에 대한 정보는 가짜다. 가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마리우폴을 방어해온 36해병여단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병사들이 러시아의 진격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과 불가능한 일을 다 했다"면서 "오늘이 아마도 마지막 전투가 될 것 같다. 탄약이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투가 시작된 뒤 한 번도 병력이 보충되지 않았다"며 군 당국의 부족한 지원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오를로프 부시장은 "러시아군이 일시적으로 도시 일부를 점령하긴 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도시 중남부 지역과 산업 지역 등을 계속 방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발리에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페이스북에서 "군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개방적으로 군 통신선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은 러시아군과 싸우기 위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모두 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BBC는 러시아어로 쓰인 해당 게시물의 사실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인 안드리 쇼르는 "마리우폴의 상황은 (게시물 내용과) 매우 다르다"면서 "36해병여단의 페이스북 페이지가 해킹당한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군대에 자원 복무했던 우크라이나인 알리나 미하일로바는 페이스북에 "이 글이 가짜이거나 해킹당했다고 생각하고 싶어도 그 글에 담긴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크림반도와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 사이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은 침공 시작과 함께 이 지역에 대한 공세를 펼쳤고 그 결과 4주 넘게 포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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