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LNG 운송사업 본격화…호주 우드사이드와 15년 장기계약

입력 2022-04-12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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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사이드, 전 세계 LNG 공급량 5% 차지…현대글로비스, 세계 시장에 LNG 수송ㆍ수소 사업까지

▲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신조 예정인 LNG 운반선과 동일한 선박.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세계적 에너지 기업인 우드사이드와 15년간의 장기계약을 맺고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LNG 시장에 대응해 자동차선 운송 중심의 해운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가스 운송 노하우를 확보해 향후 수소 공급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호주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와 LNG 장기운송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계약 체결식에는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와 멕 오닐(Meg O’Neill) 우드사이드 대표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주에 본사를 둔 우드사이드는 1954년 설립 후 LNG/원유 생산, 시추 탐사 등 자원개발을 전문적으로 하는 글로벌 에너지기업이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5%를 차지하는 호주 최대 LNG 생산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우드사이드와 계약 수행을 위해 선박 신조에 나선다. 배가 인도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개시할 예정이다. 호주에서 생산된 LNG를 실어 동북아시아 등 글로벌 수요처에 나르는 구도다.

계약 기간은 기본 10년에 연장(5년) 옵션이 추가된 최대 15년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진입장벽이 높은 가스운송 시장에서 안정적인 장기 사업 파트너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NG는 탈 탄소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석탄 등 기존 화석연료와 수소ㆍ재생에너지 사이를 잇는 중간 단계 연료로 떠오르며 글로벌 수요가 몰리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2030년까지 LNG 수요가 25~5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가파른 성장세의 LNG 운송 시장에 진입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운반 중심의 해운 사업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또한, 다가올 수소 운송 시대를 대비해 글로벌 기업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관련 가스운송 노하우를 축적하고 수소 공급망 패권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드사이드와는 향후 수소 해상운송까지 모색하고 있다. 우드사이드는 국내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컨소시엄인 하이넷에 해외 수소공급업체로서 유일하게 출자한 회사다. 향후 국내 수소 도입 시 1순위 공급망이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소는 영하 253도까지 온도를 낮춰 액화해 부피를 줄여야만 운송할 수 있다. 아직 대량 수소 액화/운송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영하 163도에서 액화되는 LNG의 해상운송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LNG선 계약을 통해 초저온 가스 화물의 선박관리역량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계약을 맺은 세계 3위권 원자재 트레이딩 기업인 스위스 ‘트라피구라’와도 2024년부터 암모니아 및 액화석유가스(LPG) 해상운송에 나서는 등 글로벌 수소 공급망 선제 구축에 속도를 더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며 “자동차선 시장을 넘어 가스 해상운송 영역에서도 국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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