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봄바람’...스프레드 축소 탓

입력 2022-04-12 11:17 수정 2022-04-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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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미국의 양적긴축과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원유 원자재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4월 증권시장이 침체됐고 국고채 역시 연일 약세를 기록 중이지만 회사채 시장에는 오히려 스프레드가 축소되며 봄바람이 불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은 국내 기업들의 업종별 재무 건전성이 차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SK루브리컨츠(AA0) △롯데칠성음료(AA0) △SK텔레콤(AAA) △NS쇼핑(A0) △유안타증권(AA-) △롯데렌탈(AA-) △JTBC(BBB0), △포스코케미칼(AA-)은 1조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가운데 3조8230억 원의 수요를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은 3.54 대 1을 기록했다.

이 기간 회사채 모집에 가장 인기가 높았던 회사는 포스코케미칼로 1500억 원 모집에 8000억 원의 수요가 집중됐다.

SK텔레콤은 2000억 원 모집에 7200억 원이, 롯데렌탈은 1500억원 보집에 6990억 원이 집중되며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이 밖에 SK루브리컨츠는 2000억 원 모집에 5200억 원을, 롯데칠성음료는 1500억 원 모집에 2500억 원을, 유안타증권은 1000억 원 모집에 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JTBC와 NS쇼핑은 각각 400억 원, 900억 원 모집에 340억 원, 200억 원이 몰리며 미달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가 증가한 배경은 최근 국고채 금리 급등에도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 탓이다. 4월 첫째주 회사채 1년물과 3년물 전 구간의 스프레드는 각각 -7.7%, -2.1~-1.6%로 감소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유동성이 떨어지는 크레딧 채권이 국고채 금리 상승 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가 크레딧스레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크레딧 채권 투자 수요 감소로 크레딧 스프레드는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작년 3월 중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이후 4월 재확대를 경험한 만큼 이번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에 투자자들은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4월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는 분위기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국내 기업가의 신용등급 유지에 대해 다가오는 리스크를 경고했다.

션 황 무디스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 및 수출업체의 경우 원화 평가절하에 힘입어 올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션 황 연구원은 “다수 산업의 기업들은 원가상승을 판매가에 전가할 수 있으나 철강 및 화학 산업의 경우 수급 상황이 다소 약화됨으로 인하여 완전한 가격 전가는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의 전력 및 가스 유틸리티 업체의 경우 불충분한 요금 인상으로 인하여 연료비 상승이 현금흐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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