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 상정 안건은 지난해(4328개) 대비 10% 증가한 4762개로 나타났다.
12일 한국ESG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정기주주총회 의안분석’에 따르면 올해 주총 안건이 전년 대비 증가한 이유는 국내 10대 그룹 여성이사 선임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상희 한국ESG연구소 책임투자센터장은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주권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性)의 이사로 구성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을 준수하고자 여성 이사 선임 안건 상정이 12.3% 증가했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한 기업(13개사→37개사)과 정관에 분기 및 중간배당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한 기업 중에서도 동 배당을 실제 실시한 기업의 증가(7%포인트)는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ESG 및 지속가능경영을 추구하고자 해당 기능을 강화하는 위원회를 이사회 내에 신설할 수 있도록 정관상 근거를 마련하는 안건이 크게 증가(35건→80건)했다”며 “이사회의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는 위원회가 설치될 수 있도록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하는 경우도 함께 증가하여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전 상장사의 주주제안 안건은 총 77건이며 그 중 9건이 최대주주의 의결권 제한(3%룰)이 적용받는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으로 11.7%를 차지했다.
안상희 센터장은 “향후 주주제안의 안건별 분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SM엔터테인먼트 주주총회에서 당 연구소가 찬성을 권고한 감사 선임의 주주제안이 통과되는 일부 의미 있는 주총 결과가 도출됐다는 점은 향후 기관투자자의 ‘책임투자’ 활동의 실효성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