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가족에게 실직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3일 "최근 실직했거나 실직을 앞두고 있는 성인남녀 440명을 대상으로 '실직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5%가 '실직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이중 절반(47.7%)은 앞으로도 계속 숨길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실직사실을 숨기는 이유로는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서'(61.6%)가 가장 많았고 ▲어떻게 얘기를 꺼낼지 몰라서(17.4%) ▲자존심이 상해서(10.5%) ▲잔소리 듣고 싶지 않아서(5.8%) ▲얘기할 기회가 없어서(1.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실직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가족갈등이 종종 발생한다'(39.5%)는 대답이 많았고 ▲아무일 없는 것처럼 지낸다(33.3%) ▲뒤에서 내 눈치만 살핀다(18.5%) ▲예전보다 오히려 잘 대해준다(6.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실직자 대부분(91.2%)은 실직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스트레스 정도는 ▲매우 심한 편(53.9%) ▲약간 심한 편(37.3%) ▲거의 받지 않는다(8.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복수응답)은 '불면증'과 '우울증'이 각각 55.4%, 46.1%로 가장 많았으며 ▲대인기피증(41.4%) ▲소화불량(34.2%) ▲두통(30.7%) ▲가슴 떨림(20.0%) 등이 뒤를 이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경기불황 때문에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실직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들의 재취업을 돕는 사회적 분위기 정착은 물론 실직자에 대한 가족과 기업의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