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코에 뿌리는 코로나 예방약 개발 착수

입력 2022-04-1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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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에 이어 신개념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비강에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전방위적으로 예방하는 혁신적인 형태의 의약품 개발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이 지원한 연구개발비를 통해 IAVI(International AIDS Vaccine Initiative, 국제에이즈백신추진본부) 및 IPD(워싱턴대 항원디자인연구소) 등 해외 연구기관들이 협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제 공조를 통해 개발하는 이번 프로젝트의 후보 물질은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방식으로 신속하고 편리하게 방역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해 제조 및 유통이 쉽고, 다회 투여(multi-dose) 제형으로 여러 번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비강 분사 시 코 안쪽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우리 몸 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로 소규모 형태의 단백질이 바이러스 침투를 교란시켜 감염을 예방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제품이 상용화되면 마스크처럼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빌&멜린다게이츠재단은 IAVI에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중 약 220만 달러(약 26억5000만 원)를 IAVI로부터 초기 비임상 개발비로 우선 지원받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 금액을 후보물질의 발굴 및 생산을 위한 초기 공정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후보물질 개발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워싱턴대학교(UW, University of Washington) 산하 기관인 IPD와도 협력키로 했다. IPD는 ‘자체 결합 나노 입자’ 디자인 기술을 활용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GBP510’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PD가 연구 개발중인 후보물질의 기술을 이전 받아 초기 공정에 대한 개발 및 연구에 돌입했으며, 비임상 및 임상을 위한 후보물질을 생산할 계획이다. IAVI, IPD와 함께 비강 스프레이를 호흡기 바이러스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의약품의 플랫폼으로 구축해 활용 범위를 광범위하게 확장할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차별화된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치료법을 확보하게 되면, 계속해 진화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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