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 둔화…프리미엄 제품이 시장 유지”

입력 2022-04-1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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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가전 시장 성장률 0%대 기록
올해 초 ‘대형 가전’, 마이너스 성장
온라인 채널 성장↑ㆍ오프라인은↓

(사진제공=이마트)
(사진제공=이마트)

올해 연초 국내 가전 시장 성장률이 0.5% 수준에 그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기업 GfK에 따르면 지난해 감지된 국내 가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2월의 가전 시장 규모를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시장 성장률은 0.5%에 머물렀다.

이는 △대형 가전(TVㆍ에어컨ㆍ세탁기 등) △주방 가전(가스레인지ㆍ전자레인지 등) △생활 가전(공기청정기ㆍ가습기 등) △카메라 △IT 기기(노트북ㆍ웨어러블 등) 등 국내 대표 가전제품 28개를 기준으로 한다. 또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국내 가전 시장은 코로나 수혜로 큰 수요 증가를 보인 2020년을 지나 작년에는 2020년 대비 5.9%의 성장을 나타내며 성장세 둔화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이어지면서 0%에 가까운 성장 정체를 보이는 중이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19.4%(2020년 같은 기간 대비)의 성장률을 보인 뒤 에어컨 판매 호조로 판매가 증가했던 2020년 3분기를 제외하면 국내 가전 시장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21년 4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9% 성장, 2022년 1월과 2월엔 0.5% 성장에 그쳤다.

가장 큰 정체를 보인 제품군은 ‘대형 가전’이다. 대형 가전은 2021년 1.9%의 성장에 그친 데 이어 2022년 1ㆍ2월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0%의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이에 생활 가전, 주방 가전, IT, 카메라 제품군이 유지하고 있는 플러스 성장을 상쇄하며 전체 가전 시장의 정체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정체 속에서도 온라인 채널의 큰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2021년 22.7%의 성장률을 나타냈으며 올 1ㆍ2월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6%라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성장을 보인 채널은 소셜 커머스(쿠팡, 위메프, 티몬 등)로 2021년 38.7% 성장, 2022년 1ㆍ2월 20.9%의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오프라인 채널은 2021년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1ㆍ2월 -6.8%의 판매 감소를 나타냈다. 이로써 2021년 1분기 39.8%였던 온라인 채널의 비중은 2022년 1ㆍ2월 45.9%까지 상승했다.

오프라인 채널은 백화점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2021년 오프라인 채널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14.0%)을 보인 백화점은 2022년 1ㆍ2월에도 9.1%의 성장을 유지 중이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다른 오프라인 채널과 달리 백화점이 성장하는 주요 원인에는 대형 가전의 견조한 매출 증가가 있다. 신규 대형 매장 출점과 매장 내 체험 공간 확대 등을 통해 잠재 구매력이 높은 고객층을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선웅 GfK 유통서비스팀 팀장은 “코로나로 확대된 국내 가전 시장의 규모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수요와 가격 모두 성장했던 코로나 초기와는 달리 점차 수요가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프리미엄 제품 소비 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시장이 유지되는 흐름이 시장에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난 2년여간 집중됐던 제품 교체 수요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가전을 통해 프리미엄의 경험을 얻으려는 소비 트렌드는 유지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또 코로나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공급망 문제 역시 가전 시장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추가 원인이 되고 있어 당분간은 가격 중심으로 시장의 규모가 유지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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