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그룹 이펙스가 최근 발매한 신곡 ‘학원가(학원歌)’ 가사가 1930년대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홀로코스트)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나와 가사를 수정했다.
13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펙스가 11일 발매한 미니 3집 ‘불안의 서 챕터 1. 21세기 소년들’ 타이틀곡 '학원가(歌)'의 일부 노랫말이 해외 팬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됐다.
이 노래는 획일화된 시스템에 길드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가사에 반복해서 함께 등장하는 '수정'과 '밤'이라는 단어다.
이 노래에는 '수정 속의 밤',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밤', '크리스털 나이트 이즈 커밍(Crystal Night is coming)' 등 이 모티브를 활용한 구절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
이를 두고 1938년 11월 독일에서 나치당원이 유대인 가게를 약탈한 '수정의 밤(Kristallnacht)'이 연상된다는 해외 K팝 팬의 지적이 잇따랐다.
여기에 이펙스의 이번 의상 콘셉트가 제복이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이날 SN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가사 속 '수정 속의 밤'은 청소년의 현실적인 삶을 표현하면서 매일 밤 수정처럼 밝게 불이 밝혀진 수많은 학원의 유리창 속에서 경쟁에 불타는 아이들의 모습과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유리 문진'을 비유적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실제 역사적 사건과는 무관하다. 제목이 '학원가'임을 통해서도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논란이 야기될 수 있는 내용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C9엔터테인먼트는 이어 '수정 속의 밤'을 '수정 속의 나',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밤'을 '저 수정들이 깨진 오늘 난' 등으로 가사를 총 네 군데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학원가'의 참여 작곡가는 데모곡에 다른 내용의 영어 가사를 사용했으며, 이는 최종 가사의 내용과 무관하다. 작사가의 경우 당사에서 가사로 표현하고자 한 스토리와 키워드 단어를 제공하며 작업을 의뢰하였기에, 작사가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다"면서 "곡의 최종 가사는 전적으로 당사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관련 작곡가, 작사가에 대한 오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고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