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예방접종 대상이 60세 이상(1962년 이전 출생자) 고령층까지 확대된다. 다만, 누적 확진환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고령층이 4차 접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장(질병청장)은 13일 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층 중 3차 접종을 완료하고 4개월(120일)이 경과한 분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실시한다”며 “사전예약은 18일부터 시작되며, 예약접종은 2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일접종은 14일부터 잔여백신(카카오·네이버)·예비명단(의료기관)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대상인원은 이달 말 1066만 명, 다음 달 113만 명, 6월 이후 44만 명이다. 4차 접종을 실시 중인 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증진시설 포함) 대상자와 면역저하자는 집단감염 우려와 개인사유 등에 따라 3개월(90일) 이후부터 접종 가능하다. 대상 백신은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다. 본인 희망 시 노바백스 백신으로도 3차 또는 4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본인 예약이 어려운 경우, 홈페이지를 통한 대리예약이나 전화예약(1339)도 가능하다.
4차 접종대상 확대는 감염 예방보단 중증·사망 예방에 초점이 맞춰졌다.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 경과한 고령층이 늘면서 접종에 따른 중증·사망효과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이스라엘과 미국, 프랑스, 독일, 호주, 스웨덴 등은 우리보다 앞서 4차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단, 4차 접종률을 높일 마땅한 유인이 없다.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83만664명(신규 19만5419명)이다. 무증상·경증 감염 후 검사·확진 없이 완치된 인원을 고려하면, 이미 국민의 절반가량이 감염·완치 후 자연면역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빠져나가면서 거리두기 폐지를 수반하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전반적인 상황에 기인해 인구 대비 3차 접종률도 64.2%로 2차 접종률(86.8%)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정 단장은 “고령층인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생명 보호수단이고, 또 중요한 (중증·사망) 예방대책이기 때문에 그런 필요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4차 접종대상 추가 확대 여부는 미정이다. 정 단장은 “일반인에 대한 4차 접종 확대에 대해서는 백신 효과, 위·중증과 사망 예방효과, 유행 양상을 분석해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은 확대할 계획이 없고, 여러 정보를 분석해 변동사항이 생기면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