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 심화…일본 엔화 가치 20년 만에 최저

입력 2022-04-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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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일시적으로 126엔대
미·일 금리차 확대 배경, 엔 매도·달러 매수 활발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을 13일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앞을 13일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엔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가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도쿄외환시장에서 13일 장중 한때 엔화 가치가 미국 달러당 126엔대로 추락해 200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차원 완화’에 착수한 이후인 2015년 6월 기록했던 저가도 경신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가속화에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일본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을 이어가면서 장기금리를 억제한 영향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를 배경으로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2월 말 달러·엔 환율이 114~115엔에서 움직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이후로 엔화 가치가 10% 하락한 셈이다.

전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8.5%로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보다 낮아 미국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에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한때 124엔대까지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지만, 연준의 긴축 자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로 다시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올해 일본이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릴 것이라는 관측도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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