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어닝쇼크’...다이먼 CEO “미 경제, 먹구름 몰려 온다”

1분기 순익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 보스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어닝쇼크에 경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막대한 유동성 수혜를 누렸던 호시절이 끝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1분기 순익이 82억8000만 달러(약 10조14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143억 달러에서 42% 줄었다. 조정된 주당 순이익은 2.76달러였다.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줄어든 307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목되는 점은 JP모건이 대손비용으로 14억6000만 달러를 처리했다는 것이다. 시장 전망치 6억1750만 달러의 두 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9억200만 달러는 향후 부실 대출 발생에 대비해 적립한 대손충당금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쌓아둔 대손충당금에서 52억 달러를 환입해 이익이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제레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손충담금과 관련해 “3분의 1은 러시아와 관련돼 있으며 나머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위험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장부상 손실액이 5억24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1억2000만 달러가량의 니켈 관련 거래 손실이 포함됐다.

대형은행의 실적은 코로나발 유동성 약발이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WSJ는 지적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고물가와 전쟁 여파에 따른 미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 때문에 대손비용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경제에 낙관적이지만 인플레이션, 공급망, 우크라이나 전쟁발 경기둔화에 직면했다”며 “경기침체 예측은 아니지만, 미 경제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들도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문가들은 S&P500에 속한 은행들의 1분기 순이익이 약 270억 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JP모건 주가는 이날 3.2% 급락한 127.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 들어 하락폭은 2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