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② 주상영 "미 연준 긴축 대응 가능…중립금리 이슈는 국내와 상황 달라"

입력 2022-04-14 12:46 수정 2022-04-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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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주상영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장 직무대행)이 "미 연준의 긴축에도 한국 경제 성장세는 양호하다"라며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돼도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해 자금 유출 가능성은 작다"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의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금통위 결정의 배경으로 꼽혔다.

이날 금통위 회의 이전까지 한국의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0.75∼1.00%포인트(p) 높았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빅스텝(0.5%p 인상)을 밟고, 이후 몇 차례만 0.25%~0.5%p씩 기준금리를 높여도 수개월 사이 미국이 더 높은 상태로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관련 우려에 한은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다음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행한 주 위원과의 일문일답

-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속도 빨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로 인한 외국인 자금유출 등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아무래도 그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환율의 원·달러 상승 압력과 동시에 자본유출압력을 발생시키는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환율의 움직임과 국제자금 이동이, 물론 금리차에 영향을 받지만, 금리차뿐 아니라 경제 펀더멘탈이라고 하죠. 한국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양호하고, 물가도 높긴 하지만 사실은 다른 주요국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그렇게 높지 않고요.

경상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다음에 또 정부부채 비율을 봐도 양호한 편이이고 대외 순자산 비율도 꽤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하다고 하겠습니다. 내외금리차 축소 또는 역전이 일부 환율상승 압력과 자본수출압력을 높인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는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연준의 공격적 긴축이 예상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 가능성이 있는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난 2005년, 2018년 그 기간에 역전 현상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 당시 상황을 보면 채권자금은 오히려 순유입 됐었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여서 그런 대규모 유출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예고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사실 작년 말부터 있었습니다. 물론 이제 좀 더 가파른 인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 전망은 올해 초부터 좀 더 확실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가 결정하는 데는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거기에 더 주안점을 두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사실은 실물경제의 유동성이 굉장히 타이트할 정도로 좋습니다. 물가의 경우는 사실 우리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미 연준이 아주 빠르게 긴축의 속도를 높여나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좀 그에 비하면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최근 미 연준, 중립금리 이상으로 금리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지금도 중립 이상 금리가 어렵다는 판단인지

"중립금리는 우리가 어떤 가상의 금리로, 보통 계량분석 기법을 통해 추정합니다. 추정의 오차도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그렇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중립금리 이상으로 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경우 물가와 고용안정 모두를 잡아야 하는데요. 노동시장 상황은 상당히 완전고용에 가까운 정도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굉장히 높아서 그 과정에서 중립금리 이상으로 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좀 다르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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