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띄운 HK이노엔, 글로벌 신약 개발 힘준다

입력 2022-04-14 16:51 수정 2022-04-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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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HK이노엔)
(사진제공=HK이노엔)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이 세계 최대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중국에 출시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성공을 발판 삼아 후속 파이프라인이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4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중국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연간 4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20년 세계 2위에서 지난해 미국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미란성 식도염을 적응증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소화기 분야 전문 제약사인 현지 파트너사 뤄신은 상반기 중 '타이신짠'이란 이름으로 케이캡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케이캡의 기술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맺은 나라는 총 27개국으로, 주요 시장에서는 첫 번째 출시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중국에 1100억 원, 미국에 6400억 원 규모로 각각 기술수출했다. 중국 출시가 가시화되면서 HK이노엔은 단계별 기술료에 이어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는 임상 1상 시험을 마치고 후속 임상을 준비 중이다.

HK이노엔은 앞으로 유럽을 포함해 2028년까지 100개 국에 케이캡을 수출하고, 2030년 연 매출 2조 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오는 5월 케이캡 구강붕해정의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주사제, 저함량 제제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적응증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진제공=HK이노엔)
(사진제공=HK이노엔)

케이캡의 성공은 HK이노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의 원동력이 됐다. HK이노엔은 소화, 자가면역, 암, 백신을 중점 과제로 정하고 케이캡의 뒤를 잇는 글로벌 신약을 연구 중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은 임상 2상에 진입한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IN-A010'이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N-A002'는 임상 1상 단계이며, 다양한 항암제가 비임상 단계에 있다. 빠른 시일 내 상업화가 가능한 파이프라인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매출이 나오는 케이캡을 캐시카우로 삼아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A2AR계열 면역항암신약(IN-A003)과 선택적 RET저해제 및 4세대 EGFR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13, IN-A008), DCLK1 저해제 계열 표적항암신약(IN-A006) 4종이다. 이 가운데 IN-A013와 IN-A008은 연내 글로벌 임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가동 중이다. 모두 5종으로 비임상 단계에 있으며, 이 가운데 중국에서 도입한 혈액암·고형암 타깃 치료제를 연내 임상 1상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HK이노엔은 앱클론과 손잡고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시동을 걸었다. 경기 하남에 구축한 세포유전자치료제 센터에서 앱클론의 CAR-T세포치료제를 생산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병행하며 유망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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