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미 재무, 중국에 ‘선택의 시간’ 경고

“안보와 경제 문제 분리 어려워질 것”
“중국, 희토류 독점 ‘지정학적 지렛대’로 이용”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러시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연설에서 “평화적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위한 국제질서의 미래가 위태롭다”며 중국에 경고를 보냈다.

그는 중국을 향해 “경제 문제와 안보 상황을 포함한 국익 전체를 분리해 생각하는 게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러시아와 어느 때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는지에 따라 중국에 대한 여러 국가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독점하는 상황을 ‘지정학적 지렛대’로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이 다른 나라의 안보 이익을 부당하게 해치는 관행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고수하는 나라들에 대해서도 ‘암묵적 경고’를 보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을 주도로 하는 양극화된 세계 경제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어떤 입장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가 공급망 혼란을 가중해 세계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 장관은 핵심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 간 새로운 경제 협력 비전으로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언급했다.

그는 "프렌드쇼어링은 세계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가치를 분명하게 준수하는 국가 그룹이 있고 이들이 파트너들과 유대관계를 강화하며 핵심 재료의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프렌드쇼어링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발생하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가치와 원칙을 공유하는 국가들이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뜻한다.

옐런 장관은 다음 주 있을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초래한 농산물 가격 급등 문제와 식량 안보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