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만난 그날, 故 이예람 중사 유족 "끄짝아, 언니가 왔다 갔어"

입력 2022-04-15 17:33 수정 2022-04-1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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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가 자녀에게 작성한 글을 바라보고 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오른쪽)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고(故) 이예람 중사 아버지가 자녀에게 작성한 글을 바라보고 있다.

고(故) 이예람 중사 유족이 15일 '이중사 특검법'이 상정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을 만났다. 이중사 부친은 정치권 관심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 위원장과 이 중사의 부친 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상임활동가도 함께 참석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11일 저녁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이중사 분향소를 찾아 유족과 한 차례 만난 바가 있다.

이중사 부친은 이날 오후 3시께 국회 본청에서 박 위원장과 만나 딸에게 보낸 SNS 대화 내용을 보여주며 "예람이한테 우리 비대위원장님을 언니라고 했다. 제가 언니가 왔다 갔다고 썼다"며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제가 편지를 카톡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중사 어릴 때 불렀던 별명이 '끄짝'이라고 소개하며 그간의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저도 오랜만에 집에서 혼자 일기를 끄적인다"며 "정치인의 자리에 있다는 게 누군가의 얘길 듣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버님 보면서 느끼고 있다. 저에게도 용기가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이중사 부친은 "여러 여야 의원님들께서도 순수한 마음으로 같이 해주셨다"며 "의원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들과 함께 (딸을) 따뜻한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계기가 와서 너무 감사 드리고 있다"고 화답했다.

또 지난 회의에서 이중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흘린 박 위원장의 일화를 언급하면서 "위원장님의 그 진정 어린 눈물이 저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하다"며 그간 이중사가 겪었던 부대 내 2차 가해 사례를 얘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디지털 성범죄 재판 때도 성인지 감수성이 없는 편향적인 내용이 있었다. 성 인지 감수성이 있는 재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홍서윤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 중사의 부친도 "재판 과정에서 성인지 감수성이 없어 아쉽다"는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홍서윤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군인 관련 특검은 창군, 건국 이래 처음으로 아버님이나 군인권센터에서 의미를 크게 갖고 있다"며 특임검사 추천까지 정치권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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