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은행 관계자가 100위안 신권을 들어보이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중국이 코로나19 경기충격에 대응해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해 시중에 100조 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한다.
15일 중국인민은행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성(省) 범위 안의 중소 은행인 도시상업은행은 추가로 0.25%포인트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 이유에 대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지만 코로나19 충격을 받은 경제주체들을 돕기 위함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지준율 인하는 지난 12월 0.5%포인트 낮춘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로써 중국 금융권의 가중평균 지준율은 8.1%가 된다.
인민은행은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되는 장기 유동성이 한화 102조 원 규모인 5300억 위안이고, 금융기관들이 연간 1조2500억 원 규모인 65억 위안의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 예상했다.
지준율 인하는 코로나19 대응 목적도 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흐름을 의도적으로 역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민은행이 성명에 담은 ‘안팎의 균형’이 이런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주요국들도 동참하는 상황이라 대규모 외자 유출과 급속한 위안화 평가절하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국채 시장에서 미중 국채 금리차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