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김성은, 미달이와 분리하지 못한 삶…“잘 가, 고마웠어” 눈물의 작별 인사

(출처=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배우 김성은이 마음속에 남은 미달이와 작별 인사를 했다.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미달이’로 큰 사랑을 받았던 김성은이 출연해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다 내 탓 같다. 지인들에게도 생기면 내 탓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김성은은 “친구에게 안 좋은 일이 일어나면 나의 기운이 가서 그런 것 같다”라며 “제가 원흉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 나 때문인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미안하다. 그런 생각이 이유도 없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의미 있는 관계에서 내가 이 상황을 핸들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그걸 잘하지 못했을 때 내 탓이라고 생각하는 거다”라며 “사람은 어떤 일의 결과가 안 좋을 때 자길 돌아본다. 성은 씨는 그 자기반성이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은영은 ‘바보 증후군’을 언급했다. 어떠한 일을 겪을 때 자신이 피해를 보았음에도 ‘내가 바보지’하며 불편한 감정 속에서 안정감을 찾는다는 것이다. 김성은은 오은영이 준비한 ‘바보 증후군’ 테스트에서 1개를 제외한 모든 항목을 자신과 같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그 중 ‘누군가 나를 칭찬해도 믿을 수 없다’라는 항목에 대해 “어릴 적 미달이라는 캐릭터로 천재 아역의 길을 걸어왔는데도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하는 거냐”라고 물었고 김성은은 그렇다고 했다.

김성은은 어린 시절 김성은에 대해 ‘불안하고 바쁘고 외로운 아이’라고 기억했다. 그리고 미달이에 대해서는 ‘피곤한 아이’라고 기억했다. 이를 두고 오은영은 “성은 씨와 미달이가 분리되지 못하고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성은은 “미달이를 만나기 전엔 내성적인 아이였다. 3년 동안 ‘순풍산부인과’를 하면서 5회 분량을 3일 동안 찍었다. 거의 밤을 새우면서 찍다 보니 대사도 잘 안 나오고 그랬다”라며 “그때 정말 많이 혼났다. 그 많은 스태프들이 나만 보고 있었다”라고 자신을 믿지 못하게 된 배경을 추측했다.

특히 김성은은 고작 9살의 어린 나이에 ‘미달이’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시트콤의 스토리를 걱정해 그만두지 못하고 촬영을 이어갔다. 일상에서 만난 팬의 무뢰한 행동에 화를 냈다가 부정적인 지적을 당해 “나는 불편할 걸 말해서도 안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김성은은 “미달이의 활달한 성격을 내가 학습한 것 같다. 또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봤다”라며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닌데 미달이를 떼어내려고 해도 잘 안됐다”라고 눈물을 보였다.

이에 오은영은 “성은 씨는 미달이가 아니다. 미달이 배역했던 한 김성은으로 살아가야 한다”라며 “미달이와 김성은을 분리하고 구분해야 한다. 그래서 이 자리에서 미달이에게 작별 인사를 시키고 싶다”라고 권유했다.

김성은은 “미달아. 너무 고생 많았고 네 덕에 얻은 좋은 게 많다. 앞으로 내가 살아있는 한 그 감사함은 잊지 않을 거야”라며 “그래도 나는 나로서의 삶을 살아가야 하니까 여기서 작별 인사를 하도록 할게. 너무 고마웠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오은영은 “미달이는 성은이 마음속에 순풍산부인과를 보며 행복을 느꼈던 많은 분에게 그 나이의 미달이 그대로 남아있는 거다”라며 “미달이는 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김성은은 성장한다. 성장하지 않은 미달이는 김성은이 아니다. 김성은은 매일 성장해 나갈 거다”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