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일자리 나누기' 경영을 통해 올해 1500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채용폭이 확대되는 대신 대졸신입사원의 초임연봉을 20% 삭감키로 했다.
STX그룹은 3일 "올해 상하반기 그룹 공채로 대졸 신입사원 1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와 조선ㆍ해운 시황 둔화로 올해 채용인원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자리 창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한다는 차원에서 최대 채용 규모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STX는 이어 "임직원 임금 반납 및 동결로 STX그룹은 총 280억원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올해 공채 신입사원부터 연봉 20%를 삭감함으로써 더 많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있는 여유 재원 마련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올해 입사하는 신입사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단기로 근무하는 인턴 선발보다는 중장기적인 인재 육성 계획에 따라 인력을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정규직 채용을 결정했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이같은 신입사원 채용 확대는 강덕수 회장의 인재중심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강 회장은 "글로벌 경영을 지향하는 STX에게 인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며, 요즘 같은 때야말로 좋은 인재를 더 많이 뽑을 수 있는 기회"라며 "기업은 항상 1조원의 이익보다 1만 명의 고용이 더욱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고용창출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STX그룹은 선발된 신입사원 및 기존 임직원의 인력 운용효율 극대화를 위해 미래 신규사업 추진 및 해외 신시장 개척에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STX팬오션의 경우 지금까지의 화물영업 위주에서 벗어나 선박운영 및 투자 관련 신규사업을 적극 모색해 가기로 했으며, 중량물 운반선 및 LNG선 등의 신규 운송 사업에 대한 인원 투입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 나갈 방침이다.
그룹 지주회사인 ㈜STX는 향후 그룹의 먹거리가 될 新성장동력으로 녹색기술사업(Green Business)을 선정하고 에너지 절약 기술과 신재생에너지 기술 등 녹색기술 분야에서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STX조선은 드릴십, FSU, LNG-FPSO 등 오프쇼어(offshore) 부문 사업확대에 적극 나서고, 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STX솔라 태양전지 공장(구미)과 STX엔파코 조선기자재 공장(대구)에도 많은 인력 소요가 예상되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STX가 오늘날 재계 12위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창의와 도전 정신을 갖춘 많은 인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모든 이들의 고통분담을 통해 기업은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구직자는 일자리를 갖는 상호 윈-윈의 모범을 만들수 있게 됐다"고 채용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