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 시멘트값 9만800원으로 최종 합의…“레미콘업계와 상생발전 위해”

입력 2022-04-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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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고통 외면할 수 없어 상생 차원서 당초보다 가격을 낮춰 공급키로

▲강원도의 한 시멘트 공장 앞에서 시멘트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강원도의 한 시멘트 공장 앞에서 시멘트를 받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든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제공=한국시멘트협회)

시멘트 가격이 기존 인상안이었던 9만3000원에서 2200원 낮춘 9만800원으로 책정됐다.

쌍용C&E는 어려운 경영여건에 처한 레미콘업계와 고통을 분담하고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시멘트 판매가격을 당초 요구보다 낮춰 최종 합의했다고 17일 밝혔다.

쌍용C&E는 지난 15일 오후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기존 7만8800원에서 1만2000원 인상된 9만800원, 슬래그 시멘트는 기존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인상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조정된 금액은 4월 출하량부터 적용된다.

앞서 쌍용C&E는 레미콘업계에 1종 시멘트를 지난 2월 출하량부터 기존보다 18% 인상된 톤당 9만3000원으로 판매가격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제조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유연탄이 1년 만에 가격이 3배 이상 폭등했고, 요소수 공급량 부족으로 5배 가량 높아지는 등 누적된 원가 상승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한계상황에 직면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유연탄은 판매가격 인상안을 9만3000원으로 제시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폭우로 인한 호주의 공급 부족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3월에는 한 때 사상 최고가인 422달러까지 급등했고, 최근에도 330달러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쌍용C&E는 4월부터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수 차례 만남을 갖고 가격 조정에 나섰다. 회사 측은 레미콘업계가 각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점을 감안했다. 결국, 고통을 분담하는 동시에 양업계간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당초보다 인상시기와 인상폭을 양보해 4월 출하분부터 톤당 9만800원에 공급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이번 시멘트 판매가격 협상은 업계 1위 쌍용C&E가 단독으로 진행한 상황이다. 협상에서 타 시멘트업계(한일, 아세아,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가 공동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쌍용C&E와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과 협의한 만큼 이후 타 시멘트업계가 업체별로 2월 제시했던 인상안을 기준으로 개별적인 판매가격 협상을 진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C&E 관계자는 “최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의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영위기 극복에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일부 있었다”며 “그러나 건설산업에서 쌀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멘트·레미콘업계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며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향후에도 지속적인 상생발전을 모색하자는 데 뜻을 같이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원활한 제품 공급에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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