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추이 살피는 윤석열...국힘 내부서도 “자진사퇴가 순리”

입력 2022-04-17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이란 기자 photoeran@)
(고이란 기자 photoeran@)

두 자녀의 ‘아빠 찬스’ 논란에 휩싸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부당행위와 특혜 의혹 등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현재 제기되는 여러 의혹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불필요한 염려를 야기하고 있어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자녀들의 의대 편입이나 병역 판정에 대해서는 저와 제 가족뿐 아니라 모교와 병원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문제”라고 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문 외에 별도로 각종 의혹과 이에 대한 입장을 담은 23쪽 분량의 큐엔에이(Q&A) 자료집을 기자단에 배포했다. 회견 요지는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 행위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병원장에 임명 될 때 두차례 혹독한 검증을 받았다”며 교육부의 조사를 요청했다. 그는 아들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서도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주시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의 공세 수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 잃는다”며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윤 당선인 측이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정 후보자의 많은 의혹은 과연 그에 준하는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로남불의 끝판왕”이라고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호영 후보자는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 친구라는 것 외에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어야 할 그 어떤 하등의 이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정 후보자의 막말 논란과 자녀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느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반문했다.

전용기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호영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윤석열 당선인이 결자해지해야 마땅하나 이제는 본인이 나서서 두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을 염두에 둔 듯 “위법이 있는지 없는지는 그때처럼 수사도 해보고 압수수색도 먼저 해보라. 그리고 그에 응당하는 행정처분과 학위 취소 등에 대한 기준을 그때 그 잣대로 현재를 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측은 일단 여론추이를 살피고 있다. 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만큼 자칫 긁어부스럼을 만들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내부에서도 자진 사퇴를 바라는 기류가 읽힌다. 한 관계자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윤 당선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아니냐” 면서 “이쯤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마침 새 정부 내각 인선을 둘러싸고 안철수계 패싱 논란도 있으니 정 후보자가 물러나고 복지부 장관을 안철수계에 준다면 일석이조의 묘수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일단 해명회견 이후의 민심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이 계속 나빠질 경우 새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사람을 한 번 쓰면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윤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에 비춰보면 정 후보자의 거취 문제를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끌고 갈 가능성도 없지않다. 이 경우에도 청문회를 통해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낙마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론 그 이전에라도 의혹들이 확인되거나 새로운 의혹들이 추가로 제기되면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일환 한영대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뉴진스, 진짜 위약금 안 내도 될까? [해시태그]
  • ‘닥터둠’ 루비니 경고…“부의 보존 원한다면 비트코인 피해야”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 결론…KBL "김승기 자격정지 2년"
  • 딸기 폭탄→대관람차까지…크리스마스 케이크도 '가심비'가 유행입니다 [솔드아웃]
  • 차기 우리은행장에 정진완 중소기업 부행장…'조직 쇄신ㆍ세대 교체' 방점
  • 동물병원 댕댕이 처방 약, 나도 병원서 처방받은 약?
  • “해 바뀌기 전 올리자”…식음료업계, 너도나도 연말 가격인상, 왜?!
  • 고딩엄빠에서 이혼숙려캠프까지…'7남매 부부' 아이들 현실 모습
  • 오늘의 상승종목

  • 11.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234,000
    • +0.37%
    • 이더리움
    • 4,948,000
    • -0.92%
    • 비트코인 캐시
    • 700,500
    • -1.82%
    • 리플
    • 2,245
    • +10.05%
    • 솔라나
    • 332,300
    • +0.24%
    • 에이다
    • 1,473
    • +6.12%
    • 이오스
    • 1,112
    • +0%
    • 트론
    • 281
    • +0.72%
    • 스텔라루멘
    • 720
    • +6.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100
    • -2.63%
    • 체인링크
    • 24,520
    • -1.68%
    • 샌드박스
    • 875
    • +5.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