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몰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자녀 특혜 의혹을 정면 반박하자 여야는 양보 없는 대격돌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하자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응하라고 맞섰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비전과 정책구상을 설명하기도 전에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쳐 몹시 안타깝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면서도 "자녀 문제에 있어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고 가능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현영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게임의 법칙, 룰을 누가 만들었느냐'에 대한 국민적 의혹 제기에 대해 핵심 논점에서 벗어난 자기합리화, 입증 책임을 국민과 국회, 언론으로 돌리는 기자회견이었다"고 비판했다.
또 정 후보자 자녀의 병역 특혜 의혹과 관련해 "윤 당선인의 얘기처럼 본인이 해명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라"며 "아들의 병역판정 4급에 대해 당당하다면 척추 협착과 관련된 당시 자기공명영상(MRI)과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자료부터 공개하시기 바란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요구하는 자료 제출 협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녀 경북대 의대 입시 특혜에 대해 '공정한 면접을 봤다'는 정 후보자의 주장과 관련, 신 대변인은 "자교 출신 의대 교수 비율이 80%가 넘는, 순혈주의가 공고한 경북대에서 과연 병원장 자녀가 편입 입학한 것이 공정했을지가 국민의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도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구하려다 민심을 잃는다. 소탐대실하지 말고 정호영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민들이 윤 당선인을 왜 지지했느냐. 아빠 찬스로 공정과 상식을 짓밟았던 내로남불, 이른바 '조국 사태'의 영향 아니냐"고 강하게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며 엄호에 나섰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교육부에서 편입학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아들의 병역 판정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특혜도 없었으며 엄격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신이 있으면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몰두하기보다 후보자가 요청하는 ‘객관적인 검증’ 제안에 응답하고, 객관적인 자료와 증거에 기초한 인사청문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후보자의 객관적 검증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민주당이 요구하는 ‘병역판정 4급에 대한 척추 협착과 관련된 MRI와 CT 영상자료 공개’ 문제도 당연히 해소될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