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실패한 ‘제로 코로나’ 전략 후폭풍...글로벌 경제 타격 얼마나

입력 2022-04-18 15:39 수정 2022-04-1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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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 3월 봉쇄 제대로 반영 안 돼
중국 도시 봉쇄 45곳, 4억 명 영향권...GDP 40% 해당
상하이 봉쇄 장기화...뉴욕시 세 배 규모 이동 제한
최악 시나리오서 세계 GDP 5% 감소 가능성

▲중국 상하이에서 사람들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에서 사람들이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다. 상하이/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은 ‘자충수’가 됐다. 경제와 민심을 모두 잃었다. 중국이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방역 지침을 고수하면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루 확진자가 여전히 2만 명을 넘나드는 만큼 봉쇄 후폭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경제국의 혼란에 세계 경제성장률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8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8%로 전분기 실적과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들다. 3월 본격적으로 시작된 도시 봉쇄 여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실제 경제 성적은 더 나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지난달 이후 중국의 도시 봉쇄는 45곳으로 확대됐다. 부분 혹은 전체 봉쇄 영향권에 들어간 인구만 4억 명에 달한다. 중국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경제활동을 멈춘 것이다. 노무라홀딩스는 중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심각한 부분은 중국 최대 제조·수출 허브 중 하나인 상하이시의 봉쇄 장기화다.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봉쇄는 22일째로 접어들었다. CNBC방송은 상하이 봉쇄에 대해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시의 세 배 규모가(약 2500만 명) 이동 제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도시 대다수 인구의 경제활동 중단으로 생산과 수출 모두 타격을 입었다. 상하이에 있는 자동차, 스마트폰 등 글로벌 산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소니와 애플 납품업체 공장이 폐쇄됐다. 세계 최대 수탁 노트북 제조업체로 맥북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콴타컴퓨터도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폭스콘과 더불어 아이폰을 조립 생산하는 페가트론은 상하이와 쿤산 공장을 닫았다. 테슬라도 하루 약 2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하던 상하이 공장을 멈춰 세웠다. 테슬라는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난 3주간 4만 대가량 생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전체 분기 생산량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화물 운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상하이 항구는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상하이는 중국 수출의 6%를 차지한다.

세계 2위 경제국의 성장 둔화로 세계 경제에도 역풍이 불 전망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중국 도시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세계 GDP가 5%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라시아그룹의 마이클 허슨 중국·동북아 책임자는 “봉쇄가 중국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크다”며 “최소 6개월간 더 많은 변동성과 경제·사회적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도시 봉쇄 충격이 제대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2분기 성장률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뒷수습에 나섰다. 봉쇄가 장기화하면서 민심이 들끓자 대책 마련에 착수한 것이다. 상하이시는 20일까지 봉쇄를 추가 완화하는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도 도시 봉쇄 장기화로 타격을 입은 666개 주요 제조업의 생산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전략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식 봉쇄가 효과를 내지 못했다”며 “백신·치료제에 초점을 둬야한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상하이에서는 철통 봉쇄에도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90세 전후의 고령 환자 3명이 숨지면서 봉쇄와 해제 사이에서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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