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이코노미]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 더 높은 쌍용차, 왜 뜨겁지?

입력 2022-04-18 17:12 수정 2022-04-1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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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불발로 다시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쌍용차. 쌍방울그룹, 이엔플러스, KG그룹까지 뛰어들면서 쌍용차 인수전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EY한영회계법인은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9800억 원, 존속가치(계속기업가치)가 7500억 원으로 평가했는데요. 쌍용차는 이에 반발하며 글로벌 자동차 산업시장 조사 기관인 LMC 오토모티브가 분석한 자료를 내놓기도 했죠. M&A 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평가항목, 청산가치와 존속가치는 무엇일까요?

청산가치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중단했을 때 모든 자산을 처분해 이해관계자에게 나눠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따진 것인데요. 일반적으로 청산가치는 유동자산과 유형자산으로 나눠서 평가합니다. 유동자산은 매출채권과 재고 등을 포함하는데요. 쌍용차의 경우, 부품업체 등에서 회수하게 될 돈을 뺀 나머지 회수 가능액을 산출하게 됩니다. 유형자산에는 공장용지 등 부동산이 포함됩니다. 일반적으로 최근 6개월 이내에 감정한 액수나 보험가입액·기준시가 등에 6개월 동안의 평균낙찰률을 곱해 평가하죠.

계속기업가치로도 불리는 존속가치는 청산가치의 반대말입니다. 기업이 경영 활동을 계속해 나갈 때 기업과 채권자 등에게 돌아갈 수 있는 가치를 말하는데요.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를 밑도는 기업이라면, 청산하는 것이 이해관계자들에게 유리하죠.

하지만 이 가치들을 평가받는 기업들은 쌍용차와 같이 경영상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강제적인 기업 자산 매각을 고려한 청산가치는 평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영업익과 자본금이 부채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경우, 존속가치를 청산가치에 견주어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쌍용차 이전 법정관리를 받았던 기업들도 모두 이 가치평가를 받았는데요. 2003년 주류업체 진로는 존속가치가 2배가 넘는다는 평가를 받았고요. 2001년 대우차도 존속가치가 9300여억 원 더 높다는 평가를 받아 청산으로 가지 않고 GM(지엠)에 인수됐죠.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게 된 쌍용차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쌍용차 인수 문구 한 줄에 주식이 급등하는 ‘먹튀 논란’까지 벌어진 지금, 인수전의 승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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