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1550원대로 하락하면서 다소 진정됐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7.9원 급락한 1552.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9.7원 급등한 1590.0원으로 급등 출발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594원까지 치솟았다가 1590원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이후 정부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1540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결국 1550원대 후반에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 증시가 상승 반전하고 정부의 개입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4.24%나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1% 정도 상승 반전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15거래일째 순매도를 지속해 온 외국인은 이날도 1500억원 정도 순매도를 이어가면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환율의 추이를 의연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동유럽이나 미국 등 국제상황이 우리나라에 좋지 않지만, 의연하게 보면 괜찮은 것"이라며 불안심리 차단에 나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장 초반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정부의 개입으로 추전되는 물량이 들어오면서 환율이 일단 진정세를 보였다"면서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반전한 점도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정부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매우 확산된 가운데 일부 수출업체의 네고가 이어지면서 하락세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15분 현재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17.86원 하락한 1593.03원에, 원·유로 환율은 전일보다 9.32원 내린 1966.59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