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 증시 폭락 여파로 하락출발했던 코스피지수가 환율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반전으로 장을 마감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6.76포인트(0.66%) 상승한 1025. 57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미국발 악재로 인해 1000포인트를 밑돌기도 했다. 그러나 장중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환율이 안정세를 찾는 가운데 주식시장도 서서히 낙폭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단기고점을 형성했다는 인식속에 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갔다. 수급측면에서도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과 기관과 투신권을 중심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들어오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기관과 투신이 각각 2357억원, 1825억원 매수우위를 보이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778억원, 1954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도 초반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면서 약보합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95포인트(-0.56%) 하락한 347.76으로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이 252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방어에 나선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7억원, 113억원 순매도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개장부터 1600원선을 위협했으나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전환되며 1550원대에 안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9원 하락한 1552.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개장과 동시에 19.7원이 급등한 1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면서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전반의 단기고점 인식과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으로 하락반전하는데 성공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연구원은 "무엇보다 환율이 진정세를 보인 것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정부의 개입과 시장에서의 단기 고점 인식이 환율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가 PBR 기준으로 0.8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가격 메리트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이같은 이유로 기관과 투신권의 매수세 유입이 수급상황을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역시 배드뱅크 펀드 등 미 정부정책이 속속 구체화되고 있는 것도 심리적 안정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투매가 나온 이후 저가매수세 유입 등 미국시장과 국내시장 모두 상승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다"고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 최지은 연구원은 "환율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은 내부요인도 있지만 외부요인이 더 큰 원인이다"며 "제반여건이 지난해 4분기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나 극복해야 할 변수들이 많아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단기적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달러환산 코스피가 전저점에 근접하고 있어 추가하락시 가격매력이 부각될 수 있고 연기금의 안전판 역할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하방경직성에 기여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