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1%오르면서 7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가운데 정부는 2분기부터 경기하강 요인 등이 본격화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석유제품 과 금 가격 상승 등 일시적 요인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7개월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공업제품 중에선 금반지(49.5%), 우유(35.1%), 비스킷(46.7%), 빵(17.2%)이 오른 반면 휘발유(-8.7%), 경유(-8.4 %), 자동차용LPG(-10.6%), 등유(-6.6%)는 내려갔다. 전세(2.4%), 월세(1.7%)는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사립대 납입금(7.1%), 유치원 납입금(8.4%), 삼겹살(12.0%), 대입 종합학원비(8.4%), 보육시설이용료(6.6%), 김밥(21.7%), 돼지갈비(9.4%), 미용료(7.2%)가 많이 올랐다.
2월 소비자 물가는 전달인 1월과 비교해도 0.7%나 올라 상승률이 높았다. 전월비 상승률을 보면 공업제품이 1.7%나 올랐다. 석유류는 6.2% 급등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0.6% 상승했다.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 역시 풋고추, 피망 등 농산물이 많이 올랐으며 휘발유와 금반지도 크게 올랐다.
농축수산물에서 풋고추(27.7%), 피망(35.6%), 생화(17.5%), 오이(12.9%), 양파(12.4%), 감자(10.2%), 고등어(8.0%)가 오른 반면 딸기(-17.5%), 상추(-29.2%), 달걀(-5.0%)은 떨어졌다.
공업제품은 휘발유(10.9%), 금반지(14.6%), 영양크림(13.1%), 경유(1.3%), 전기밥솥(12.6%), 자전거(12.4%)의 물가가 올 1월보다 크게 올랐다. 컴퓨터본체(-16.1%), 노트북컴퓨터(-12.1%), 가루비누(-14.1%)는 내렸다.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찾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3.3%였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4.0%)까지 4%대를 유지하다 12월(3.0%)에는 3%대, 올 1월(2.8%) 2%대로 떨어지더니 이번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농산물 등 가격 변동성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5.2% 올랐다. 물가의 큰 흐름이 5% 이상이라는 뜻이다.
이에대해 재정부는 올 1분기에는 석유제품 가격 반등, 환율, 연초 가격조정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높아지겠지만 2분기 이후에는 경기하강이 본격 진행되면서 연간 2%대 후반으로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단체협의회와 함게 가격 모니터링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요인 등이 국내제품 가격에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석유제품 관련 가격정보 공개를 확대하고 진입장벽을 완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 가격정보를 휴대폰과 네비게이션 등으로 확대하고 올 상반기 중 평균가격 공개방식을 각 정유사별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형할인점 부설 주유소도 지난해 2개에서 올해는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