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숫값, 10년 만에 역대 최고치 근접...‘애그플레이션’ 본격화

입력 2022-04-19 15: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초만 해도 부셸당 6달러→8달러대로 급등
내년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확량 40% 급감 전망
공급량 감소·수요는 늘어나는 추세...가격 추가 상승할 듯

▲러시아군 트럭이 3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옥수수 밭에 불에 탄 채 서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군 트럭이 3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의 한 옥수수 밭에 불에 탄 채 서 있다. AP뉴시스

옥수수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옥수수 공급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다. 이에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일반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현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월 인도분 옥수수 선물가격은 장중 부셸(약 25.4㎏)당 8.04달러를 터치했다. 부셸당 8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2년 9월 이후 거의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가뭄과 이상고온이 미국 중서부를 덮쳤던 2012년 기록한 역대 최고가인 부셸당 8.49달러까지 근접한 셈이다.

옥수수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부셸당 6달러 초반대였다. 2000년 8월 초에는 3달러 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운송비 급등 여파로 지난해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옥수수 가격이 수직으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옥수수 수출량의 5분의 1을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당분간 옥수수를 비롯한 주요 곡물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상당수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봄철 파종 시기를 놓치면서 다음 옥수수 수확량은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업과 무역이 사실상 마비된 가운데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로 비룟값도 함께 오르고 있어 옥수수 공급에 대한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농부들이 비룟값 상승 탓에 옥수수 대신 비용이 덜 드는 대두를 더 많이 심는 것도 향후 옥수수 공급에 타격을 줄 수 있다.

문제는 옥수수 공급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 농무부는 이번 달 미국산 옥수수의 대중국 수출이 100만 톤을 돌파했다고 최근 밝혔다.

시장에서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식량 가격 상승 다른 상품 가격에 대한 연쇄효과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와 같은 곡물 가격이 오르면 옥수수를 사료로 먹는 가축의 사육비가 상승하고, 이는 곧 육류 가격과 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곡물 가격 상승이 일상의 물가를 끌어올리는 애그플레이션은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685,000
    • -1.77%
    • 이더리움
    • 4,662,000
    • -2.88%
    • 비트코인 캐시
    • 691,000
    • -0.58%
    • 리플
    • 1,961
    • -1.85%
    • 솔라나
    • 323,100
    • -2.97%
    • 에이다
    • 1,331
    • -1.48%
    • 이오스
    • 1,099
    • -2.05%
    • 트론
    • 272
    • -1.45%
    • 스텔라루멘
    • 627
    • -10.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600
    • -1.98%
    • 체인링크
    • 24,180
    • -1.79%
    • 샌드박스
    • 857
    • -13.0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