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기근 현대차그룹, 가지치기ㆍ특화모델로 맞대응

입력 2022-04-19 18:00 수정 2022-04-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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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투데이 )
(그래픽=이투데이 )

2019~2021년 사이 주력 신차를 한꺼번에 쏟아낸 현대차와 기아가 극심한 신차 기근을 겪고 있다. 하반기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를 시작으로 아이오닉 6가 출시될 때까지 당분간 이런 현상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대차그룹의 신차 기근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지난해 9월 경형 SUV ‘캐스퍼’ 출시 이후 신차가 없는 상태다. 올해 들어 아반떼와 코나의 연식변경 모델 2종과 캐스퍼(화물 밴)ㆍ스타리아(리무진ㆍ캠퍼)을 바탕으로 한 파생 모델 2종 등 총 4종이 전부다.

기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작년 7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한 이후 신차가 전혀 없는 상태다. 올해 들어 승차감을 개선한 2022년형 모하비(연식변경)를 비롯해 레이 1인승 밴(파생모델)을 내놓은 게 전부다.

가뜩이나 제품군이 모자란 쉐보레와 르노, 쌍용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지엠은 풀사이즈 SUV 타호를 직수입해 선보였고, 르노코리아도 연식변경 XM3가 유일한 신모델이다. 쌍용차는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파생모델로 선보였으나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완성차는 모델별로 7년마다 신차를 내놓는다. 세대가 변경되는 이른바 풀모델체인지다. 경쟁이 치열한 등급의 경우 5년마다 새 모델을 내놓기도 한다. 최고급 세단의 경우 10년마다 세대변경에 나선다.

이처럼 신차 기근이 시작된 배경에는 이미 주력 신차를 모조리 쏟아낸 탓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신차 슈퍼 사이클’을 보냈다. 모델별로 신차 출시 시점이 교묘하게 겹치면서 대거 신차가 쏟아진 것이다.

2000년대 이후 이런 신차 슈퍼 사이클은 이번이 세 번째. 다음 슈퍼 사이클은 2024~2026년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마땅한 신차 없이 연식변경 또는 파생모델을 선보이며 대응 중이다. 자동차 회사는 ‘신차를 먹고 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신차효과가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뚜렷하다.

완성차 1대가 만들어내는 수익은 출시 직후가 가장 크다.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판매가 감소하면서 수익도 동시에 줄어든다. 이를 상쇄하면서 일정 수준의 수익을 뽑아내기 위해 매년 CR, 즉 ‘코스트 리덕션(Cost Reduction)’을 단행하면서 협력사에 납품가격 인하를 요구하기도 한다. 부품 개발비를 충분히 회수했으니 이제 단가를 낮춰달라는 입장인 셈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판매가 하락해도 생산설비가 일정 수준 가동률을 유지하는 게 가장 좋은 상황”이라며 “반도체 부족과 원ㆍ부자재 가격 인상 등이 지속 중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차종을 중심으로 생산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버티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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